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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베이비파우더 꼭 써야 하나

[2009-04-14, 11:09:24] 상하이저널
한국은 온통 베이비파우더로 시끄럽다. 중국에서 발생한 멜라민 파동으로 중국에서 애 키우며 사는 나를 걱정스런 시선으로 후진국스럽게 바라봤던 가족과 친구들은 이제 한국이 이렇게 한심스러울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 식약청이 한국에 유통 중인 베이비파우더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힌 후 화장품, 제약업계로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중국제품 못미더워 우리 아기 제품이라도 힘들지만 한국제품을 꼬박꼬박 공수해다 썼던 상하이 엄마들 가슴이 쓰라릴 것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사건은 터졌고 앞으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석면이 검출되지 않는 브랜드라면 베이비파우더를 계속 써도 좋을지 참으로 난감할 따름이다. 베이비파우더는 신생아때부터 주로 기저귀발진, 땀띠 등을 예방하기 위해 목욕 후 흔히 발라왔다.

궁금한 마음에 인터넷 기사들을 검색해보니 베이비파우더를 꼭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학적 타당성은 부족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대체적인 견해인 듯 하다. 피부의 습기가 많은 부위에 발라서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땀구멍을 막아 오히려 땀띠를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 보다 더 위험한 정보는 석면이 폐의 섬유화를 가져오는 ‘석면폐증’과 ‘폐암’, 흉막이나 복막에 생기는 ‘중피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석면에 있어서 만큼은 노출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다.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모든 석면은 유해하다고 봐야한다.

석면이 피부에 노출돼 암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보다 베이비파우더의 미세입자가 호흡기로 들어갔을 때가 더 위험하다는 것인데, 석면이 없다고 해도 각종 호흡기 질환과 잦은 기침, 천식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이비파우더 통이 엎어지면서 미세가루가 대량으로 입에 들어가 질식사고가 일어난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 무서운 얘기도 들린다. 만약 베이비파우더를 쓴다면 미세한 가루 성분인 만큼 사용할 때 항상 얼굴을 가리고 호흡기로 유입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물론 석면 성분이 들어있는 베이비파우더라면 호흡기로 유입됐을 경우 더 큰 위험성이 있겠다.

그럼 이미 석면에 노출된 아이들은 어떡해야 하나. 불행히도 석면에 한번 노출되면 배출되거나 잘 용해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석면 노출을 더욱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담배를 피우는 경우 석면에 의한 폐암빈도가 크게 증가하는데 비흡연자에 비해 100배 차이가 난다고 한다.

결국 석면에 노출된 아이에게는 흡연과 간접흡연을 모두 제한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석면에 노출된 어린이 건강의 위해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 뭐라 꼬집어 말하기도 그런 듯 하다.

앞으로 아기를 키워야 하는 분이라면 베이비 파우더 사용이 땀띠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 아니라고 하니 목욕 후나 기저귀 교체 시 꼭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자연바람에 잘 말려주거나 또 목욕 후 마른 수건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팔꿈치, 무릎 등의 접히는 부위를 잘 닦아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일 듯 하다.

▷김은희(eunhee11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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