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소자약(谈笑自若) 태연하게 담소를 즐긴다. 위험에 처하였음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
오나라의 무장 감녕(甘宁)은 지략과 용맹이 뛰어났으며 적벽대전에서 조조군을 기습하여 예봉을 꺾기도 했다. 적벽대전에서 대패한 조조는 이후 합비(合肥)에 전선을 열고 틈만 나면 강동을 넘보려 하였다. 오나라는 정보(程普), 감녕, 여몽(吕蒙) 등에게 군사를 내주어 조조군과 대치하게 했는데, 오나라 군사는 소요진이라는 곳에서 조조군에게 대패 후 전열을 가다듬고 있었다. 조조가 이끈 40만 대군이 진격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오나라 군중은 혼란에 빠졌다. 당시 오나라의 군세는 10만에 불과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녕은 태연자약하게 평소와 다름없이 성내에서 담소를 즐길 뿐이었다. 감녕의 이 같은 모습이 후세까지 전해져 ‘담소자약’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겼다. 감녕은 개전하자마자 기병 백 명으로 기습대를 편성하고는 그들과 나란히 앉아 술과 고기로 회식을 한 후 조조군을 기습하여 조조군을 큰 혼란에 빠뜨렸다.
격장지계(激将之计) 상대 장수의 감정을 결정적으로 자극시켜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계책.
제갈량은 손권이 유비와 손잡고 조조에 대항하게 할 목적으로 손권을 방문해서는 도리어 조조에게 항복하라고 권했다. 손권이 “왜 유비는 항복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제갈량은 “우리 유예주(유비)는 백성들에게 추앙받는 사람인데 어찌 항복을 하겠느냐”고 손권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것이 바로 대표적인 격장지계이다.
종호귀산(纵虎归山) 호랑이를 풀어 놓아 산으로 돌아가게 하다 즉 화근을 남겨두다.
유비가 싸움에 패해 몸을 의지하려 조조를 찾았을 때 그의 책사들은 유비를 죽여서 화근을 없애야 한다고 간언했으나 조조는 이를 반대하는 곽가의 말에 따랐다. 이듬해, 유비는 원술을 사로잡아 오겠다는 핑계로 조조로부터 군사 5만을 받아 출전하게 된다. 유비가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침 외지로 나가 있던 책사 두 사람이 돌아와 이 말을 듣고 급히 조조를 찾아 “지금 그에게 병마를 주는 것은 호랑이를 풀어 놓아 산으로 돌려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즉시 되돌아오게 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조조는 급히 사람을 보내어 회군을 명하지만 유비는 듣지 않았다. 이를 기회로 하여 유비는 훗날의 삼국 정립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삼고지례(三顾之礼) 유비가 제갈량의 집을 세 번 찾아가 간청하여 드디어 제갈량을 군사로 맞아들인 일화에서 나온 말.
유비가 유표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던 당시, 어느 날 제갈량의 친구인 서서(徐庶)가 찾아왔다. 그는 제갈량이 지략이 뛰어난 인물임을 소개하며 그를 만나보기를 권했다. 그러면서 “장군께서 직접 찾아가시면 만날 수 있지만 그가 찾아오지는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유비가 세 번이나 찾아간 끝에 비로소 제갈량을 청할 수 있게 됐다.
반객위주(反客为主) 주객을 전도시키다 즉 손님이 주인으로 바뀐다는 뜻으로, 때를 보아 실력을 강화하고 남의 군대를 겸병하여 객군을 주군으로 바꾸는 계략을 말한다.
촉나라의 전략가 법정(法正)이 황충(黄忠)에게 “하후연(夏侯淵)은 경박한 사나이입니다. 무용(武勇)뿐이지 계략이 없습니다. 군사를 격려하여 진지를 구축해 가면서 한 걸음씩 전진하여 그를 유인하면 반드시 포로로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객을 바꾸어 주가 되는 계략입니다.”라고 말했다. 황충은 이 계책에 따라 진지를 구축해 가면서 며칠 동안 쉬었다가 또 전진하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하후연은 황충을 공격하려 했다. 장합이 한사코 말렸으나 하후연은 듣지 않고 황충에게 유인되어 마침내 함정에 빠져 죽음을 당하고 만다.
격안관화(隔岸观火) 강 건너 불구경 한다.
‘삼국지연의’에는 조조가 하북을 평정할 때 두 차례나 격안관화의 계책을 써서 작은 대가로 큰 승리를 얻는 이야기가 나온다.
원소가 죽고 그의 아들 원상이 그 뒤를 계승한다. 조조는 이때 친히 대군을 거느리고 원씨 형제를 토벌하러 나섰는데 이들 형제가 힘을 합해 대항하므로 함락시키지 못했다. 이때 책사 곽가가 “원씨가 큰아들을 폐하고 작은아들을 세웠기 때문에 형제간에 권력 싸움이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은 형세가 급하니 서로 구하고 돕는 것이니 우리는 아예 군사를 돌려 남쪽으로 가서 유표를 치며 원씨 형제의 변을 기다리는 것만 못할까 봅니다.”라고 해서 그대로 따른다.
과연 조조가 철수하자 장자 원담이 곧 원상과 계승권을 쟁탈하기 위하여 크게 싸우면서 서로 참살하기 시작하였다. 원담은 원상을 이길 수 없게 되자 조조에게 사람을 보내어 구원을 청하였다. 조조는 이 기회를 타서 다시 북진하여 먼저 원담을 죽인 다음, 그의 형제를 차례로 격파하고 일거에 하북을 점령하였다.
[그 밖의 사자성어들]
혼일사해(混一四海)
- 여러 바다를 한데 모아 하나로 함 즉 천하통일.
복룡봉추(伏龙凤雏)
- 엎드려 있는 용과 봉황의 새끼 즉 초야에 숨어 있는 훌륭한 인재. 삼국지연의에서 복룡은 제갈량, 봉추는 방통(庞统)을 가리킨다.
풍운어수(风云鱼水)
- 바람과 구름, 물고기와 물, 임금과 신하의 아주 가까운 사이.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이 군주와 신하의 사이가 친밀한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서로 큰 도움이 되는 사이
관공삼약(关公三约)
- 관우가 전투에서 조조에게 포위되고는, 그의 투항 제의를 승낙하면서 내세운 세가지 조건. 즉 첫째, 자신은 한나라에 투항하는 것이다. 둘째, 유비의 두 부인에게 황족의 예에 해당하는 봉록을 주고 그에 알맞은 예우를 한다. 셋째, 유비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되면 언제든지 달려 간다.
공심위상(攻心为上)
- 마음을 공격한다.
관문착적(关门捉贼)
- 문을 닫고 도적을 잡는다 즉 약한 적에게는 포위 섬멸의 계략을 쓴다.
단도부회(单刀赴会)
- 칼 한자루를 들고 모임에 나간다는 뜻으로, 관우를 초청하여 죽이겠다는 노숙(鲁肃)의 궁벽한 꾀에 대해 관우는 청룡도 한자루만 들고 찾아가는 대담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