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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칼럼> 화교에게 부동산을 묻다

[2009-03-17, 02:08:00] 상하이저널
얼마전 필리핀에 4주간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개발현장을 돌아보고 자료수집을 위해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재미난 사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위치가 좋거나 향후 전망이 좋아보이는 땅과 건물 주인의 상당수가 화교라는 것이었다. 이미 사전정보를 알고 갔으나 현장에서 느끼는 화교의 위상은 그 이상이었다.
이번 시간에는 필리핀 화교의 역사와 그들의 부동산투자 성공 스토리를 통해 우리가 얻을 점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들의 역사
전세계 화교인구는 4000만명 정도인데 그 중 필리핀화교의 숫자는 100만명이 조금 넘는다. 필리핀 인구의 7%정도가 화교라고 보면 되는데 이 인구가 국가경제의 60%이상을 움직이고 있다.
필리핀에 화교가 들어오게 된 계기로는 복건성 출신의 어부들이 풍랑을 만나 필리핀에 정착을 하였다고 한다. 그 후 중국내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피해 이주해온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화교의 위상이 필리핀인보다 낮아 스페인 통치 시절에는 필리핀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수준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였다. 이후 미국이 통치하게 되면서 화교들이 이민자의 위상을 찾아가기 시작 하였고 현지인과의 통혼을 통해 그 세를 불려나가 지금은 필리핀 경제와 정치에 깊숙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특히 필리핀에 자리잡은 화교의 대부분이 복건성 출신인데 실제로 필자가 부동산문제로 자주 접한 사람들이 다 복건성 출신이었다.

-그들의 부동산 성공스토리
이들은 경제전반에 참여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곳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 중 부동산투자에서도 상당한 두각을 보이고 있었다. 이들의 부동산투자방식은 첫번째로 혈연과 지연의 공동체가 작게는 주택부터 크게는 건물과 땅매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마음맞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투자를 함으로서 리스크를 분담하고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같은 화교라고 다 투자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예를 들어 같은 고향출신이라든지 가족과 같은 문화공동체가 이루어져 부동산투자를 한다고 한다. 실제로 땅이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어 저기는 누구네 소유라고 물어보면 누구누구네 가문의 것이야 등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다반사였다.
둘째로는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 정,재계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동산투자를 하는 것이다. 정보에 민감하고 이를 잘 활용한 투자를 한다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본토에서 필리핀 네트워크를 이용해 부동산 투자가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인민폐가 미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부동산시장에도 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눈여겨볼만한 것은
화교들과 같은 부동산투자 패턴은 중국내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부동산으로 재미를 보는 사람들 중에 대표적으로 온주 상인들을 들 수 있다. 온주 상인들이 대도시로 부동산 쇼핑을 와서 단체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도 공동투자의 일환이다. 네트워크 이용도 关系를 통해 개발정보를 얻어 투자하고 시세보다 싸게 구입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현지화가 되어야 된다고 한다. 우리도 중국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방법도 현지화 되어 있는 것일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투자의 특수성이 있어 그 틀을 깨는데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도 투자공동체를 형성해서 스스로 좋은 투자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네트워크 부재라는 산을 넘어야 진정으로 중국 부동산투자의 주춧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중국에서는 화교와 같은 이방인이다. 이들에게서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을 되살리자.
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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