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상하이에 온지 6년이 지났다. 어려서부터 단지 한자가 좋았을 뿐이고, 중국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세계 속으로 성장해 가는 중국을 접수(?) 하기 위해 홀홀 단신으로 뛰어들어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중국 대학교에 편입을 한 후 조금 늦은 나이에 졸업을 한 후 상하이에 있는 한 한국 회사에 입사 하게 되었다. 원래의 목표는 수출업에 관련된 회사에 취직하여, 수출입 관련 업무를 모두 배우고 나서 내 개인 사업으로 발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졸업 당시 운이 없든지 아니면 내가 실력이 부족했든지, 본래 생각했던 계획과 다른 업종의 회사에 입사 하게 된 것이다.
수출입 관련 회사와 전혀 다른 업종인 광고 기획 회사 지만, 그래도 광고 관련 영업을 하면 화술과 상해 내에서 인맥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여 열심히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회사 구조가 한국 광고 회사랑 달리 인센티브 제도가 없고 매달 고정 된 월급을 받고 일했지만, 그래도 나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영업을 뛰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생각했던 영업 관련 화술과 영업을 통해 다가온다는 인맥이 약간은 다르게 다가왔다.
우선 첫 번째 화술, 중국어를 전공한 나로선 입사 한 이후 거의 중국어를 쓰는 일이 점점 줄어 들었다. 이유인 즉 슨 거래처 사람들이 전부 한국 분이기 때문이다. 화술이 늘긴 늘었다, 한국어 화술. 그렇다고 중국어를 아주 안 쓰는 건 아니었다.
외국 친구들을 만날 땐 중국어로 대화하고 회사 내에서도 중국어 광고 문구 번역은 내 담당이기 때문에. 하지만 하루 일과 중에 한국어 쓰는 비율이 거의 80% 이상을 쓰기 때문에 솔직히 중국어가 조금씩 퇴보하는 건 사실이다. 물론 내 스스로 공부를 계속 안 했던 문제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중국 내 영업 화술이랑은 좀 달랐다.
두 번째는 인맥, 지금 이 일을 한 지 3년 가까이 되간다. 그 동안 많은 한국 업체들을 방문하여 광고 계약을 해 왔지만, 한국과는 다른 영업 방식이라서 그런지 인맥이라 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 상해 내에서 자영업 하는 분들이 위주이고 후에 사업상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대기업들 같은 큰(?) 인맥을 만나기는 좀 드물었다. 물론 내 영업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거나 관리를 잘못 해서 그럴 수 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발전 가능성에 조금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미래에 대한 많은 생각을 요즘 어느 때 보다 많이 하고 있다.
이렇듯 지금까지 나의 상해 생활은 어찌 보면 편하게 지냈고, 다른 한편으로는 큰 발전 없이 보냈는지 모른다. 적지 않은 지금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이제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보다 더 나은 나의 미래를 앞으로 열심히 뛰어 다닐 것이다.
▷김범수(kbsoo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