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상하이에서는 입학 시즌을 맞아 늘어나는 가계 부담 때문에 고민하는 동포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유치원 교육은 의무교육이 아닌 선택 교육인 탓에 별다른 지원 없이 한국보다 서너 배 높은 교육비를 물고 있습니다.
천우정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상하이 유치원의 한달 교육비는 평균 3, 4,000 위안 우리 돈 60~70만 원에 이릅니다.
한 학기로 놓고 보면 웬만한 중국 대학의 교육비만큼이나 비쌉니다.
따라서 이달 말부터 입학 시즌이 시작되지만, 동포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입학 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동포들은 교육비 부담 때문에 유치원 대신 집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거나 아예 한국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신현숙, 동포 학부모]
"중국에 나와 있다고 해서 100% 로컬 교육에 맡길 수는 없거든요. 환율이 두 배 이상 오르다 보니까 비용적인 부분이나 교육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돼요."
중국에서는 유치원 교육이 의무교육이 아닌 선택 교육으로 인식돼 지원 자체가 없습니다.
아울러 고환율과 물가 상승으로 임대료와 한국인 강사료 등이 오른 데다 한인 유치원이 한정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학교는 한국 정부에서 지원금 일부가 보조되는 것과는 달리 유치원은 아예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터뷰:민명홍, 푸동 한국학교 교장]
"취학 전에 유치원 교육에서는 모국어 교육이라든가 아니면 우리 한국문화에 대한 여러 가지를 익히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죠.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우리의 유아교육을 위한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일부 유치원들이 입학생 유치를 위해 10% 교육비 할인과 각종 장학금 제도를 내놨지만, 교육비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입학 시즌을 맞는 기쁨도 잠시, 경제 불황 속에 동포 가정의 시름도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천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