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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사라진 한국교민 부동산 시장

[2009-02-17, 06:01:02] 상하이저널
최근 한국교민들이 집중된 지역의 부동산시장은 ‘우울하다’.
전반적인 상하이 부동산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불경기, 한화가치 하락 등 원인으로 집값 하락이 심화됐다. 회사 철수나 본사발령 귀국자가 늘고, 환율 때문에 생활부담이 커지게 되자 가족들은 한국으로 보내고 혼자 상하이에 남아 생활하는 ‘역기러기 아빠’들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인 집중 거주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 생활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임대료가 비싼 지역을 떠나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이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금수강남, 구베이, 렌양 등 한국인 밀집지역의 부동산 매매, 임대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인 밀집도가 큰 주택단지일수록 가격하락은 더욱 심하다. 훙췐루(虹泉路) ‘코리아타운’ 주변 부동산상황을 보면, 금수강남 4기의 경우, 지난해 2월 매매시세가 2만2천~2만5천위엔이었으나 최근에는 1만6천~1만8천으로 폭락했고 임대료도 보일러가 설치된 2룸의 경우 1년 전의 1만위엔에서 최근 6천~7천500위엔 정도로 적잖게 떨어졌다.

주변 풍도국제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1년 전 ㎡당 2만8천위엔을 호가하던 풍도국제의 최근 가격은 1만6천~1만9천위엔 정도, 임대료도 금수강남 4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베이나 푸둥 렌양의 부동산 시세도 마찬가지로 비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던 한국교민들은 주택판매에 급급하다. 경기는 안 좋고, 중국부동산시장이 언제 좋아질지 전망도 불투명한데다 임대수익이 줄어 대출상환부담마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교민 A씨는 지난해 ㎡당 2만위엔에 구입한 집을 최근 1만5천위엔에 처분했다. 당장 거래에서 ㎡당 5천위엔을 손해보지만 환율을 감안하면 판매하는 쪽이 이득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1년전 환율이 1元당 약 130원일 때 2만元은 한화 260만원, 최근 환율 200원으로 계산하면 1만5천元이 한화 300만원이 돼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었다.

공인 중개사 김형술 씨는 “불경기로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지며 이들을 위주로 거주환경이 조성된 곳의 부동산은 가격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코리아타운은 이미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다”고 말한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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