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중북부 지역 농심이 타 들어 가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가뭄으로 429만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207만마리의 가축이 죽어가고 있다. 이에 중국은 황허(黄河) 상류의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고 창장(长江)의 물을 끌어오는가 하면 인근 호수와 지하수까지 동원해 관개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북부 8개 성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 밀 재배 면적의 약 43%인 957억㎡가 가뭄 피해를 입고 있으며 375억㎡의 상황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가장 심한 허난(河南)의 경우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평균 강수량이 11㎜로, 예년 강수량보다 80% 가까이 줄어 전체 경작지의 64%인 297억㎡가 가뭄 피해권에 들었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상하이 지사 정운용 지사장은 “현재 중국의 밀 재고량이 평년보다 600만t 많고, 올해 생산량이 전년 1억1천300만t에서 10% 줄어든다고 해도 공급량이 1억800만t에 달해 전년 수요량 1억700만t을 상회한다. 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규정한 권장재고율 18% 초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까지 가뭄이 해갈되지 않을 경우 중국이 국내 수요충족을 위한 수입물량 확보에 나서 국제 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인공강우 등의 비상대책과 18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가뭄극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생산량 감소는 전년 대비 최대 10%이내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중국은 물론 국내의 밀 수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