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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대학입시를 위한 독서전략 -세번째

[2009-02-03, 02:03:00] 상하이저널
지난 호에서는 신문읽기를 통한 현실 연계형 사고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글을 통해서는 깊이 있는 사고의 중요성을 논하고자 한다. 이는 논술 시험의 목적을 환기시킴과 동시에 논술 고득점과 직결된 근본적인 논의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인문학에 기초한 논술이 진정한 논술임을 역설코자 한다.

모 일간지 칼럼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영어에선 인문학 교육을 담당하는 칼리지(college)와 전문직업인을 기르는 스쿨(school)을 분명 구분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부모들이 선망하는 의대(메디컬스쿨), 경영대(비즈니스스쿨), 법대(로스쿨), 공과대(엔지니어링스쿨) 등은 사실 엄밀히 말하면 기술자를 기르는 곳이다. 반면 문학, 철학, 역사, 과학 등 근본적인 학문을 가르치는 단과대학이 진정한 대학이라는 것이다. 대학 교육의 핵심은 학문과 진리 탐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과 사회를 보는 시각을 키우는 것이다. 학부 학생 10% 이상이 수강한다는 하버드 대학 최고 인기 강의는 정치철학이며, 최고의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프린스턴 대학에는 그 흔한 의과대, 경영대, 법과대, 공과대가 없다고 한다.

이른바 스쿨의 가치와 능력을 폄하하고자 함이 아니다. 특히 아이들을 지도, 훈육해야 할 위치에 있는 부모와 선생님들의 사고 자세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자 함이다. 대학은 대학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마련이다. 그 어떤 수단 보다 변별력이 우수한 논술은 바로 대학의 존재 목적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면, 논술 준비 또한 이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이른바 영어, 수학과 같은 주요 과목에 치중하다 고3 막바지에 가서 고액 논술학원의 경험과 기술에 운명을 맡기는 식은 모험에 가까운 요행수다.

사실 각 대학들의 추천도서 목록이 다르고 논술 출제 경향도 다양하다. 그렇기에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완벽한 논술 준비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완벽한 준비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이 오히려 해결책을 암시하고 있다. 출제 경향을 좇아 피상적인 준비에 골몰하기 보다는 어떤 지문과 질문 앞에서도 당황치 않고 생각하고 답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을 기르면 된다. 평소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독서와 활동이 바로 완벽한 논술 준비법이다.

지리산 밑자락에 자리한 거창고등학교는 명문학원 혜택 하나 없이 전인교육을 지향하면서도 일류대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고 있다. 직업을 찾을 때 남이 가지 않고, 월급이 적으며, 사회적 존경이 없는 그리하여 부모나 아내가 죽어라 반대하는 곳으로 가라고 가르침에도 전국의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 부산의 ‘인디고 서원’을 찾아 보시라. 그 서점에서는 학습 참고서나 교재를 팔지 않는다. 대신 인문학에 매료된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오늘도 그들에 감동하여 그들을 친히 찾은 세계 석학과 지성인들의 강의와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상해에도 희망이 보인다. 이번 주말 한국으로 제 5차 역사기행을 떠나는 상해 모 교회의 중고등부 학생과 선생님 여러분, 찌아요!
▷최경연(솔로몬 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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