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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의 조건

[2009-01-18, 03:07:09] 상하이저널
상해는 국제도시다. 머지않아 서울을 능가하고 도쿄를 위협하는 중국의 랜드마크 시티가 될 것이다. 상해에는 많은 유학생들과 기러기 자녀들이 있다. 아이들의 목표는 한결같이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이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같은 훌륭한 글로벌 인재가 되어,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을 위해서라면 상해는 살아 봄직한 도시인 것 같다.

직장인들도 상해에 온 후 시야가 넓어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한국이라는 제한된 지역과 시장에 머물다가, 상해에서 다양한 글로벌 회사들과 거래를 하고, 큰 시장을 상대로 일을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성숙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보다 큰 네트웍 확보를 위해 MBA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교육은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돈을 물려주면 그 돈이 수증기처럼 언제 증발할지 모르지만, 최고의 교육을 준다면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갈 토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무리해서라도 아이들을 외국에서 유학시키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국제학교를 다니고, 외국 생활을 한다고 해서 바로 글로벌 인재가 될 수는 없다. 글로벌 인재는 지역이나 언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첫째, 글로벌 인재는 오픈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상해에 살면서 한국의 정치와 경제 현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분명 중국은 한국이 무시할 수 없고 무시해서는 안 될 국가이지만, 한국의 정부와 언론은 여전히 중국에 대해 폄하하는 논평을 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들에겐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오픈 마인드가 없기 때문이다. 경제 정책에 있어, 10년 앞을 내다본 장기적인 전략을 펼쳐야 함에도 당장 임기중의 업적에 치중할 수밖에 없고, 현재의 우호국인 미국이 중국보다 중요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아이들에겐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타자의 가치를 인정할 줄 아는 오픈 마인드를 주어야 한다. 이러한 오픈 마인드는 독서와 다양한 문화 경험에서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글로벌 인재는 우수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똑같은 실력을 가지고 A학생은 학점이 A+이고 B학생은 B+이다. 왜 그럴까?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선 성적이 좋으면 모든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제 교육에서는 시험 성적보다도 평소에 참여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중요하다. 사회에 나오면 시험을 보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그저 실전의 연속이고, 실전에서 가장 필요한 기능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단지 언어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빠르게 이해하고 임기응변으로 가장 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내 목적을 위해 상대방을 잘 설득하는 능력이다.

셋째, 글로벌 인재는 창의력과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세상은 혁신을 통해 진보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남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생각해 내고,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창의력이다. 또한 남들을 내 편으로 만들고, 타인과 함께 공동의 비전을 향해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이 리더십이다. 창의력과 리더십은 단기간에 만들어지기 어렵다. 특히 리더십은 일면 타고나야 하기도 하고, 세상에 무뎌지고 깍이면서 각고의 노력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부모의 성품 중에 좋은 성품만이 자식에게 영향을 끼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자식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는 스스로의 노력에 의존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우리는 자식에게 글로벌 인재상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단지 아이들이 그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주고, 동기부여를 해 줄 뿐. 아이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그 목표를 이루게끔 해야 할 것이다.
▷신동원(다음차이나 대표)
Http://blog.daum.net/china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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