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엔화 대 한화 환율이 1대 200으로 치솟자 고환율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을 떠나는 한국교민들이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베이징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베이징 한인촌으로 대변도는 왕징(望京)지역은 최근까지 거주하던 한국인이 약 7만 명에서 지금은 2만명이 줄어든 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왕징지역을 떠난 교민중 80%는 한국으로 귀국했고 나머지 20%는 상대적으로 임대료나 물가가 저렴한 광잉(广营), 주셴차오(酒仙桥), 톈퉁위안(天通苑) 등지로 이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한국인 90% 이상이 ‘저렴한 주택’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환율을 극복하기 위해 지출이 가장 큰 임대비용부터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베이징 왕징 지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공인중개사들은 “왕징 말고 임대료가 저렴한 곳은 어딘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 다고 하는데 최근 임대료와 물가가 저렴한 지역을 물색하는 한국인들이 부쩍 늘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에 남아있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기존에 거주하던 고급주택지를 떠나 일반서민주택지로 이동하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박기영(朴纪英) 재중국 한국인회 회장(在中国韩国人会)이 전했다. 이런 이동현상은 일반 주택에서 한국인 점포나 회사로 확대되고 있어 경기침체로 인한 재중 한국인의 고통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