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성장동력’인 중국 경제는 내년에도 상대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은 4조위엔의 경기부양책과 후속 조치들을 쏟아냈고, 환율 등 통화정책에도 강도 높게 개입해 내년도 8%대 성장률은 지켜낼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IMF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8.5%로 내다봤고, JP모건 등 세계 7개 금융기관은 평균 7.9%로 전망했다. 중국은 8%대 경제성장률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이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 아래로 떨어질 경우 대량실업과 경기침체 등으로 경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7개 금융기관은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평균 1%대로 예측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3.1%로 가장 높게 예측, UBS는 아예 -3.0%로 전망해 충격을 던져 주었다. 세계 각국의 경기침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경제 주도국들의 경제 성장률은 일제히 마이너스로 제시돼 지금보다 더한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KOTRA 상하이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KBC) 김윤희 과장은 “중국정부가 4조위엔의 초대형 내수 부양책과 후속조치로 9개 금융 조치, 수출증치세 환급율 인상, 금리인하 등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 또 경제공작회의에서 ‘8% 성장률 지키기(保8)’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해 8% 성장세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이 8%대 성장률을 지키기 위해 수출증가가 관건인데, 최근 위엔화 절하로 수출부양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에 미국 등 주요 대중(对中)무역 적자국들의 불만이 높지만, 중국사회과학원은 최근의 위엔화 평가절하는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며, 달러화 대비 세계 각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해 향후 위엔화의 향방을 가늠케 한다. 내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 목표치는 3-4%대로, 안정적인 물가유지로 통화, 금리 등 다양한 정책을 활용해 경기를 부양한다는 복안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세계 금융기관들은 1.6%대로 예측했다.
중국인 각종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경제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내년도 경제성장률 8%를 지켜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은 전방위 태세로 내년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대표처 박윤환 지부장은 “세계의 성장엔진 중국은 내년에 올해 보다 더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뼈를 깎는 각오로 원가를 절감하고 철저한 거래처 관리를 비롯해 가격과 기술, 품질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에 주력해야 할”이라고 밝혔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