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학 생활을 하면서 어머니, 아버지와 거의 매일 통화를 하지만, 편지를 쓰니까 하고 싶은 말들이 쏟아지려고 해요. 유학 생활의 네 번째 학기를 맞은 지금, 여태까지의 유학생활에 대해서 만족감과 함께 한편으로는 앞으로 제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에 마음이 바쁘기도 해요.
교무실에서 고등학교 유학생들의 대학 진학 현황을 봤는데, 한 학생이 영국 켐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했더라구요. 작게는 외교관, 크게는 UN사무총장이라는 큰 꿈을 가진 저는, 꼭 그 학생처럼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해서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가기로 다짐했어요.
처음 유학 생활을 시작할 땐 친구들과의 관계로 인해 마음 고생도 많이 하고, 중국어를 배우기가 어려워서 힘들었지만, 이 모든 것들을 극복해낸 지금의 저는 이미 1년 반 전의 제가 아닌 것 같아요.
1년 반 전의 저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평범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대담하고 쾌활한 성격을 가진 무서울 것 없는 당찬 모습이 되었답니다.
성격이 바뀌었다고 해서 모둔 것이 순조롭게 되는 것은 아닌가 봐요. 요즘 저는 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답니다.
고등학교는 어느 나라에서 다녀야 할지? 남은 2년 동안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제 꿈이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를 따라올 친구들이 없을 정도로 제 실력을 놓이고 싶은 게 지금 저의 심정이에요. 또 경제학 부분의 공부를 따로 하면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려고 스스로 노력 하고 있어요.
격주의 학교시험으로 지칠 때면, 저는 세계 명문에 진학한 굉장한 언니, 오빠들이 쓴 책을 보면서 다시 기운을 차리곤 해요. 초등학생 때 읽은 <공부 9단, 오기 10단> <가난 하다고 꿈 조차 가난할 수 는 없다>, 얼마 전 지난해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한국의 꼴찌 소녀, 케임브리지 입성기>를 또 읽었어요. 불평을 하던 제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마법의 책 같아요. 부모님도 제 뒤에서 계속 응원해 주실 거지요?
저번에 중국어 작문을 쓰다가 저의 생활을 ‘토끼와 거북이’에 빗대어 본 적이 있어요. 그 작문을 쓰면서 제가 토끼처럼 자만하여 가끔 나태해지지는 않는지, 항상 거북이처럼 성실하게 생활하는지 생각해 봤는데, 그렇게 스스로의 생활을 자발적으로 뒤돌아보고 고칠 것을 고치며 생활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 같아요.
요즘 한국의 경제 위기 상황은 무척 안타까웠어요. 제가 외교관이 된다면 다른 나라와의 경제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해서 우리 나라가 좀더 부강해지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지금의 제 상황은 그것을 위한 준비기간 라고 생각해요.
중국과 한국의 여러 문제들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 대신 중국유학이라는 탁월한 선택을 해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 드려요. 언젠가 ‘용기는 겁이 없는 것이 아니라 겁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이 한 문장이 제가 높은 꿈을 갖고 유학생활을 해 오는 동안 많은 도움을 줬고, 앞으로도 절 지탱해줄 것 같아요.
앞으로 유학생활에 대한 회의를 갖기 보다는 높은 꿈을 갖고, 10단의 오기로 공부하며 가난과 악한 환경에서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하여 결국 원하는 것을 얻고야 마는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요. 여태까지 저를 키워주신 은혜에 충분히 보답해 드릴 수 있는 능력 있는 딸 될 테니 기대해 주세요! ▷조정림(상해강교학교 8)
*지난 10월 한국의 <우정사업본부>에서 진행한 '가을맞이 편지쓰기 대회' 응모해 우정사업진흥회장상을 수상한 조정림 학생의 편지글을 요약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