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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기 칼럼] "언제쯤 한국으로 송금해야 하나요?"

[2008-12-02, 10:40:09] 상하이저널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까요?”
“그동안 모아둔 위엔화가 30만위엔 정도 되는데 언제쯤 한국으로 송금하면 좋을까요?”
“한국에서 원화로 급여를 받아 송금해서 집세도 내고 애들 학비도 내는데 언제쯤 송금해 오면 괜찮겠습니까?”

주재원이든지, 중국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이든지, 요즘 중국에 계신 모든 분들의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나는 것이 바로 환율 문제이다. 중국에서 위엔화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한국으로 보내면 높은 환율로 바꿀 수 있는데 환율이 더 오르면 손해니까 주저하시게 되고, 또 환율이 떨어지면 지금만큼의 돈도 받을 수 없으니 이래저래 고민들이 많으신 것 같다.

반대로 급여를 한국에서 받으시는 많은 분들은 송금받아서 생활하고 계시는데 환율이 급작스럽게 올라 미처 바꾸어 놓은 돈이 많지 않고 또 혹시나 환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차일 피일 미루다 환율은 더 올라버려 속상해 하시면서 돈을 보내오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지난 번 기고에서 환율이 바뀌는 시스템에 대하여 설명을 드린 바가 있는데, 현재의 상황은 규모가 작은 한국의 경제상황과 금융이 거의 모두 개방이 된 상태에서 일시에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자금을 빼내가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이다. 중국 위엔화와 한국 원화의 환율 사이에는 항상 달러화 환율이 반영되다 보니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하여 위엔화에 대하여도 원화 환율이 급락한 것이다.

⊙ 환율변동, 일시적인 외국인 주식매도자금 유출이 원인

필자가 딜링룸에서 딜러로 일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환율은 증시에 비하여 더 시장이 작아서 쉽게 급등락 할 수 있다. 증시는 한 종목에 대하여도 많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있으며 그러한 한 종목 한 종목이 모여서 전체 주식시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환율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제한되어 있다.

무슨 얘긴가 하면 많은 기업과 개인이 달러화를 사고 팔기를 하지만 결국 은행을 통하여 딜링룸의 딜러들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경제상황이나 그 전날의 미국 시장 분위기, 전날 밤 런던이나 홍콩에서 거래된 원화 환율 등이 그대로 반영되어 바로 급등락 할 수 있다.

환율거래에 참여하는 딜러가 한 은행당 2명 내외이고 한국계은행과 한국에 소재한 외국계은행 다 합해야 30개 정도니 한국의 외환시장에서 약 50~60명 정도가 거래를 한다고 보면 된다.

또 이러한 딜러들은 은행에서 근무하는 똑같은 입장에서 비슷한 시간의 정보를 가지고 거래를 하게 되므로 항상 비슷한 방향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앞에서 얘기 드린 바와 같이 민감하게 급등락을 할 수 있다.

왜 이런 얘기를 드리는가 하면, 지금의 환율 1달러가 1천500원까지 급등하고 1위엔화가 220원까지 오르게 된 이유가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악화보다는 일시적인 외국인의 주식매도를 한 자금의 유출로 인한 원인이 큰데, 이러한 요인과 함께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외화거래시스템으로 인하여 향후에 언제라도 1달러당 1천200원, 1위엔당 170원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정부가 외환보유고 부족으로 환율 개입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이다 보니 일시에 1달러당 1천700원, 1위엔화당 250원까지도 갈 수 있다.

⊙ 한국송금은 반드시 한국계 은행에서…

그러면 우리 교민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송금을 보내거나 받는 시기와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송금을 보내거나 받는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과 같이 환율이 급등락 하는 시기에는 가끔씩 인터넷 뱅킹을 통하여 환율을 보시다가 적절한 시점에 송금을 하는 것이 수수료 절감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송금해 오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꼭 인터넷뱅킹에 가입하시고 인터넷 송금 신청도 함께 하셔야 한다. 그러면 환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졌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바로 인터넷 뱅킹을 통하여 중국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이 경우 한국에서 송금보내는 시점의 환율이 중요하고 중국에서 받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한국에서 원화를 송금하여 위엔화를 받는 것이지만 한국 원화대 달러화의 환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하셔야 하는 분들은 꼭 한국계은행을 이용하셔야 한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송금 보낼 때의 환율은 중요하지 않고 반대로 한국에 도착한 달러가 원화로 바뀌는 시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계 은행에서 송금하시면 한국에서 송금받는 시점이 일정치 않기 때문에 어떤 환율을 적용 받을 지 불확실하다.

간단한 예를 들면 필자가 3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11월 21일 오전에 한국으로 2만위엔을 송금했다. 그리고 두시간만에 필자의 한국통장에 입금된 돈은 436만원이었다. 환율로 치면 1위엔당 218원으로 받은 것이다. (보내고 나서 보니 24일은 1위엔당 220원까지 올랐고 25일은 204원까지 떨어졌다)

필자는 환율이 향후에 더 오를 수도 있지만 1위엔당 210원이 넘는 환율은 괜찮다고 생각되었기에 송금을 하였고, 왜 21일 금요일 오전에 보냈는가 하면 금요일 오후에는 정부에서 개입 나올 확률이 많기 때문에 급등했던 오전에 송금을 한 것이다. 또한 한국계은행에서 송금하시면 아무리 늦어도 3시간 이내에 통장에 입금되기 때문에 거의 인터넷에서 보신 환율과 비슷하게 입금된다.


⊙ 전문가들, 12월 환율 가장 높은 수준 예상

그럼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야 하시는 분들은 시점을 어떻게 택하야 하나? 앞으로 환율은 더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1위엔당 210원이 넘는 상황은 기간의 차이겠지만 반드시 1위엔당 200원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환율이 조금 떨어지면 나눠서 보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향후 환율은 더 급등하여 12월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예상하며, 내년 하반기에는 환율이 많이 하락하여 1위엔당 170원대 또는 그 아래로도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현기(click@wooribank.com) 중국우리은행 영업추진부장(북경 본점)
click@wooribank.com    [전현기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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