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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 中 10대 고전명화 이야기 (2)

[2008-11-18, 02:06:08] 상하이저널
천리강산도(千里江山图)

북송(北宋) 시대 요절한 화가 왕희맹(王希孟)이 18세에 그린 그림으로 현존하는 그의 작품으로는 유일하다. 높고 낮은 산세가 기복을 이룬 산과 산 사이로 이어지는 강이 신비한 청색, 녹색을 띠며 장관을 이룬다. 끝없이 펼쳐지는 산과 강의 모습, 힘차게 흘러내리는 폭포, 화려한 누각,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이음새가 없는 비단에 그려진 그림으로 길이가 12m에 달한다.

2008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무용수들이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고, 완성된 그림 밑으로 LED화면을 통해 청록색의 중국 옛 산수화 영상이 펼쳐졌는데 그것이 바로 왕희맹의 ‘천리강산도’이다.


청명상하도(清明上河图)

‘청명상하도’는 북송의 풍속회화 대가 장택단(张择端)이 청명절 시가지의 시끌벅적한 전경을 그린 그림이다. 5m 길이의 그림에는 도합 1659명의 사람과 209마리의 동물, 수백여채의 집과 점포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시장을 보거나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가마를 타고 가는 장면 등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과 행동이 생기있게 그려져 있다.

‘청명상하도’는 크게 3개 부분으로 나누어 볼수 있다. 첫부분은 시가지 외곽의 정경, 가운데는 강 옆의 번화한 모습, 뒷부분은 시가지 풍경을 그린 것이다.
현존하는 장택단의 작품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2005년에는 중국언론에서 ‘청명상하도’가 표구작업 중 일부가 잘려나갔다고 보도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잘린 부분은 그림 첫부분 약 80cm 지점에 있는 암당나귀로, 길가 반대편의 숫당나귀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며 그 옆에 쉬고 있는 사람, 차를 마시는 사람은 모두 이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라 한다.

‘청명상하도’는 표구 전 정려판본(情驴版本), 표구 후 당나귀의 머리부분만 남고 나머지가 지워진 실려판본(失驴版本), 당나귀를 초가지붕으로 해석하고 그려 넣은 초붕판본(草棚版本), 무표정한 당나귀를 임모한 판본 등 4가지가 있으며 잘려나간 부분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부춘산거도(富春山居图)

원(元)대 황공망(黄公望)이 종이에 그린 수묵화이다. 황공망이 82세 때에 3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산수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부춘산은 항저우 근처의 산으로 황공망이 만년에 살던 곳이다. 그는 자신이 익숙한 산과 강의 풍경을 6m가 넘는 긴 두루마리에 꾸밈없는 기법으로 담아냈다.

이 그림은 순탄치 않은 소장내력을 갖고 있다. 청대때 이를 소장하고 있던 오문경이 죽으면서 평소에 자신이 아끼던 이 그림을 함께 태워 순장하도록 했던 것이다. 그림은 불더미 속에 던져졌는데 그의 조카가 구해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림은 두개 부분으로 나뉘게 되었다. 앞부분은 ‘잉산도(剩山图)’라는 이름으로 현재 저쟝성박물관에 보존돼있고 뒷부분은 ‘부춘산거도’라는 이름으로 대만 고궁박물관에 보관돼있다.


한궁춘효도(汉宫春晓图)

명(明)나라 때 대표적인 화가 중 한명인 구영(仇英)의 대표작품이다.

원래 가구에 기름칠을 하여 옻칠로 그림을 그리던 구영의 작품은 여타 다른 문인화가의 작품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소설, 희극에 판화 형식의 그림을 많이 그려 유명세를 탔다.

‘한궁춘효도’는 이른 봄 궁 안의 궁녀, 태자, 후궁, 환관 등 1백여 인물들의 사소한 정경을 담고 있다. 그림 속의 인물들은 차림새가 화려하고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화가의 뛰어난 관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섬세한 표현과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색깔로 후궁들의 일상생활상을 생동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구영의 필 끝에서 그려진 인물은 형상이 아름답고 선이 유창하게 흐르며 그 시대 풍조에 맞춘 판박이식 습성과는 구별된다.

그의 그림은 훗날 궁녀도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백준도(百骏图)

청(清)나라 궁중화가였던 낭세녕(郎世宁)이 그린 그림으로 현재 미국뉴욕 박물관에 소장돼있다.

낭세녕은 이탈리아인으로 강희제 때 선교사로 중국으로 들어왔다. 서양회화에 능통했던 그는 서양화가 최초로 중국의 재료와 도구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고 동서양의 두가지 회화를 하나로 융합시켜 새로운 화풍을 만들었다.

청대는 중국 궁정회화의 전성기였으며 낭세녕의 이러한 화법의 영향으로 독특한 풍격의 청대궁정화풍이 형성되게 되었다. ‘백준도’는 낭세녕이 일생동안 그린 백여폭의 준마 작품가운데서 가장 성공적인 걸작으로 꼽힌다. 그림은 다양한 형태의 준마 1백필의 방목 서식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짙고 아름다운 색채와 복잡한 구도, 독특한 풍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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