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많은데, 그립도 그 중 하나다. 프로들은 그립 끝이 1인치(약 2.5㎝) 정도 보일 만큼 여유 있게 잡는다. 앤서니 김처럼 극단적으로 짧게 잡는 선수도 있다. 그는 드라이버는 4인치, 아이언은 2.5인치 짧게 잡는다고 한다. 그 반면 아마추어들은 그립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끝까지 잡는다. 거리 욕심 때문인 듯하다. 그립을 어디까지 잡느냐는 골퍼 개개인의 문제다. 조사에 따르면 그립을 1인치 내려 잡을 경우 드라이버샷은 약 9 m,아이언샷은 약 6 m 거리가 짧아진다고 한다. 그 반면 정확도는 높아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립할 때 무의식적으로 끝까지 잡는 골퍼들은 이번 기회에 조금 내려 잡아보는 것이 어떨까. 무엇보다 샷 컨트롤이 쉬워진다. 첫 홀이나 페어웨이가 좁은 홀에서 티샷을 할 때, 벙커나 워터해저드로 둘러싸인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할 때 그립을 내려 잡으면 그만큼 볼이 똑바로 나갈 확률이 높아진다. 또 그린 주변에서 굴려 치는 샷을 하거나, 맞바람 속에서 탄도 낮은 샷을 구사할 때 ‘그립 다운’은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립을 내려 잡아 거리가 짧아지지 않을까 걱정되면 아이언의 경우 한 클럽 긴 것을 잡아도 무방하다. 예컨대 평상시 7번아이언 거리라면, 6번아이언을 꺼낸 뒤 그립을 1∼2인치 내려 잡으면 거리 문제는 해결된다. 그립을 짧게 잡으면 자신 있게, 정확하게 스윙할 수 있기 때문에 거리상으로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