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금품 훔쳐 튀다
고급 고층 아파트만을 노려 수 십 차례 절도 행각을 벌여 온 용의자가 붙잡혀 한 바탕 난리가 났다. 绍兴日报 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새벽 3시경 마그레트 플라자를 순찰하던 사오싱(绍兴)시 민경들이 인근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는 그림자를 우연히 목격하고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당일 새벽 어둠을 틈타 아파트 5층부터 차례대로 22층까지 잠입해 디지털 카메라 등 전자제품과 금품을 훔쳐 나왔다. 완전 범죄를 꿈꾸던 화려했던 절도행각에 막을 내린 용의자 양씨는(21세) 지난 5월부터 20여 층 고층 건물을 21차례나 잠입했고,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현금 등 들고 나오기 쉬운 것만을 훔쳐왔다.
사오싱 경찰은 주로 에어컨 받침대 구조물을 밟고 올라가 베란다를 통해 고층 건물에 잠입한 용의자를 '스파이더맨'에 빗대며 그의 놀라운 범행에 아연실색했다. 한번은 몰래 들어간 사무실에서 노트북 한대를 훔쳤는데 열어보니 키보드가 모두 한글로 되어 있어 처분이 어려울 것 같아 훔친 곳에 되돌려 놓았다는 웃지 못할 일도 당당하게 자백했다고 한다.
양씨는 안후이성에서 일하러 온 민공 출신으로 모 발마사지점에서 안마사로 근무했다. 수입이 변변찮은 그는 늘 돈 될 일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마그레트 플라자 건물 동쪽에 위치한 아파트는 각 층의 에어컨 받침대 구조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다른 고층건물에 가려 경비에게 발각될 위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 동기가 발동했다. 범행 전에 사전 답사도 수 차례 거쳤다고 한다. 처음 아파트 5층에 잠입하는데 성공했고, 절도행각이 너무 쉽게 성공하자 양씨는 시간을 두고 계속 스파이더맨이 됐다. 같은 아파트를 시간을 두고 털어온 양씨는 도둑이 외벽을 타고 고층 아파트 베란다로 들어 올 수 있을까 하고 베란다 문을 열어두는 입주자들의 생각을 역 이용해왔던 것이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