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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아토피 아이에게 지금, 배드민턴 채를

[2008-09-28, 04:03:02] 상하이저널
지는 게 곧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너도나도 승자가 되기를 원하는 치열한 세상이지만 자신을 버리고 조금만 양보하면 훗날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일종의 역설적 표현이다. 그렇다면 이런 말은 어떤가. ‘축축한 게 곧 건조한 것이다.’ 축축함과 건조함이 같다니 이게 무슨 모순이란 말인가. 하지만 축축함으로 인해 훗날 건조함이 심해진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조습(燥濕)이다.

가을은 건조한 계절이다. 여름 내 수분을 머금고 무겁게 활 모양으로 가지를 늘어뜨렸던 느티나무도 가을이 되면 수분을 잃어 가벼워진 탓에 오히려 가지는 하늘을 향한다. 대신 모든 기운은 뿌리나 열매로 가 맺혀 우리에게 밤이나 감, 대추, 사과 등을 선사한다. 이때 줄기나 가지에 있던 수분이 제대로 바짝 말라야 단풍색도 예쁘고 잘 떨어져 다음 싹을 틔우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사람의 피부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여름엔 비도 많이 오고 공기 중 습도가 높다. 나무의 줄기와 가지처럼 사람 몸에도 습이 들어오게 마련인데 이것은 종종 인체 내부에서 병적인 원인이 되어버릴 만큼 여름의 화(火) 기운과 뭉쳐 기혈 순환과 노폐물 배출을 방해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가을이 되면 사람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 몸 속 수분을 몸 밖으로 빼내야 한다. 건조한 가을을 위해 체내에 수분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겠지만 여름 동안 고였던 나쁜 습을 모두 없애야 가을철 좋은 기운의 습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이 하루 종일 힘차게 뛰어 놀아 자신의 체력을 모두 소진한 다음에야 체력이 증진되는 것처럼 말이다. 채우기 위해 비운다는 것은 진리 중 진리이다.

그런데 만약 몸 속 수분을 다 말리지 못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여름 내 쌓인 습열 때문에 기운이 정체되면 몸의 일부는 매우 건조해지고 또 일부는 매우 습해진다. 체내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라면 건조한 부위에서는 심한 가려움증과 인설(피부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살가죽의 부스러기)이 생긴다. 주로 상체 부분이나 털이 많이 나는 팔, 다리 같은 곳에 나타난다. 반면 습한 부위에서는 진물이 심하게 난다. 하체 부분이나 접히는 부위에 많이 생긴다. 가려움증과 진물이 아토피의 대표적 증상이지만 습열이 그 정도를 심하게 만들어 건조한 가을이 되어 보습을 열심히 해줘도 효과가 떨어진다.
그 외에도 기침을 심하게 한다거나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를 하기도 하며,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는 등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기력이 없어 늘 힘이 없거나 잠을 잘 못자기도 하는 등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증상을 보이곤 한다.

본격적인 가을이 오기 전에 몸 속에 남아 있는 습을 말리려면 운동만한 게 없다. 운동으로 땀을 통해 습의 기운을 빼는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후 인기가 올라간 수영이나 배드민턴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 열심히 운동을 해서 늦여름이 가기 전에 땀(습)을 빼면 그 자리는 새로운 기(氣)로 채워져 몸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아이의 성장을 도울 것이다. 날도 선선해졌으니 배드민턴 채를 들고 아토피나 비염이 있는 아이와 함께 공원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자녀의 건강한 가을을 준비하는 부모의 자세는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최현 원장(푸둥 함소아한의원)

<아토피 주거환경 관리>
♣집먼지 진드기 제거를 위해서는 이불은 매닐 1시간 이상 일광소독하고, 뜨거운 물로 일주일에 1번은 세탁하도록 한다.

♣청소 할 때는 먼지떨이는 사용하지 말고 물걸레질을 하며 걸레는 반드시 삶거나 햇빛에 말리도록 한다.

♣실내외 온도 차는 4~5도가 적당하며, 적정 실내온도는 20도~22도, 습도는 55~65%가 좋다. 습도조절을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데 습도가 70%이상 되면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우므로 습도계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집안 환기는 오전 10시~오후 9시 사이가 적당하며, 환기할 때는 장롱과 신발장 문까지 열어 약 30분정도 환기시키도록 한다.

♣벤자민, 황야자나무, 호접란, 파키라, 산세베리아, 디펜바키아, 관음죽, 네프로레피스, 고무나무, 팔손이 등의 관엽식물은 포름알데히드와 기타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므로 활용해 보도록 한다.

♣미세한 구멍이 많은 참숯에는 유기물 분해력이 뛰어난 방선균이 살아 공기중의 불순물을 빨아들이고 분해하여 공기를 깨끗하게 한다. 숯의 양은 평당 2kg 정도가 적당하며 한달에 1~2번 깨끗이 씻어 사용하도록 한다.

♣새로 지은 집에서 생활한다면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 자연 소재 마감재를 이용하거나 광촉매 또는 공기촉매를 벽이나 기구에 코팅을 하도록 한다. 만일 이런 방법이 비용적으로 부담된다면 이사하기 전 3일 가량 보일러로 실내온도를 높여 접착제가 마르게 두고 충분히 환기를 시켜 휘발성 유해물질이 날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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