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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A교육칼럼>당신의 브랜드는 무엇입니까?

[2008-09-28, 03:00:00] 상하이저널
최근 중국에서 촉발된 멜라민 분유 파동이 심각하다. 중국에서 살다 보니 별의별 가짜 시리즈를 많이 보게 되는데, 분유는 너무 심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런 놈들은 다 잡아서 사x을 시켜야 해’라는 울분으로도 해소가 되지 않는 갑갑함이 있다. 왜 이리 중국엔 짝퉁이 많을까? 인구가 많다 보니 별의별 사람들이 많아서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에게는 스스로의 브랜드가 없기 때문 일거다.
현대를 ‘이미지의 시대’, ‘가상의 브랜드 시대’라고 한다. ‘시뮬라시옹’은 실체와 이미지, 진품과 모조품을 분간할 수 없는 현대 사회를 묘사하는 말이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를 때 무엇을 가장 중요시할까? 가격, 품질, 브랜드 등등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공고한 제품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공감할 수 있다. 브랜드는 곧 믿음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로 유권자에게 호소해서 당선이 됐다. 잘 나가는 연예인들은 저마다 독특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청순형, 호남형, 훈남형, 완소형, 섹시형 등등.
생뚱맞은 질문일지 모르지만, 당신의 브랜드는 무엇인가? 당신은 어떠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이 보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그 이미지와 진짜 당신은 일치하는가?
하루하루 일상이 정신없이 돌아가고, 지친 몸으로 개인 이미지 관리까지 생각한다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직장 경력 10년을 지나면 개개인의 경력은 어느 정도 하나의 패턴을 만들게 된다. 개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시장에서 그를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게 된다. 그 브랜드가 맘에 들면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게 되지만, 브랜드로 인식되지 못하게 될 경우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직장 경력 20년을 지나 전문경영인으로 성공한 분들을 보면 그 분들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카리스마 리더십, 포용력을 갖춘 덕장, 수완 좋은 정치형 등등. 어떤 경우든 존경을 받을만한 이유는, 그들은 그 포지션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업가에게는 더더욱 강한 이미지가 풍겨온다.
나 역시 아직 뚜렷한 브랜드를 정립하지 못한 부족한 사람이지만, 주변 분들에게 가끔씩 MBA/EMBA를 추천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한결 같은 반응은, 학비가 너무 비싸고 지금은 여유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현업에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반응도 있다. 이렇듯 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을 위해 희생하다 보니 자신에 대한 투자에 늘 인색하고 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게 되기 십상이다.
오늘 잠깐 시간을 내어 자신의 Resume를 만들어 보자. 그 동안 걸어왔던 경력, 그간 쌓아온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어떠한 점이 부족한지, 향후 10년 대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고민하다 보면 바람직한 자신의 브랜드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 ‘세일즈의 귀재’, ‘오퍼레이션의 달인’, ‘00업계의 중국통’, ‘맨땅에서 헤딩전문’ 등등 무한한 브랜드가 기다리고 있다. 어떤 브랜드를 가져야 할지 헷갈린다면, 자신의 업계에서 스타로 주목 받는 사람들을 벤치마킹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평범한 격언에서 일상의 곤고함을 뒤로하고 자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신동원(다음차이나 대표) hogenh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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