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한국 동포가 경영하던 업체가 야반도주 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동포들은 어려워지는 경제 걱정에 앞서 날로 실추되고 있는 한국인의 이미지에 더욱 염려하고 있습니다.
천우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한국 동포가 경영하던 한 웨딩업체가 아무런 예고없이 문을 닫았습니다.
해당 웨딩업체의 갑작스런 폐업으로 인한 피해자는 무려 200여 명.
대부분 중국인들입니다.
또 다른 동포가 운영하던 한 피부관리센터의 경우 회원 가입비와 가맹점을 내겠다고 모은 투자 자금 등을 가지고 사라졌습니다.
[인터뷰:진령령, L 웨딩업체 피해자]
"이제 돈에 대해서는 신경 쓰이지 않지만,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최근 2주 사이 상하이에서 한국 동포들이 경영하는 식당과 미용·웨딩업체 등의 서비스 업체들에서 갑자기 문닫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의 업체들은 임대료, 인건비 등 사업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무단 철수하거나 야반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웨딩업체의 경우 사태가 확산되자 지난 12일에는 백여 명의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며 한국 총영사관과 한국 상회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업주의 일부 보상으로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된 상황입니다.
[인터뷰:강승수, 주상하이 영사]
"경제가 어려워지고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점점 더 중국에서 철수를 하게 됐는데, 이런 경우에 현지 중국인들 및 한국 이미지를 생각해서 정상적인 방법에 의한 철수를 하는 게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동포 업체의 무단 철수에 대해 현지 동포들은 이러한 사건들이 한국 기업과 동포들에게 피해로 되돌아올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송재연, 동포·사진관 운영]
"여기 남아 있는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중국분들이 저희를 보는 시선이 좀 따갑기도 하고, 저희가 이미지 혁신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될 것 같기도 하구요..."
일부이긴 하지만 한인 업체들의 대책없는 무단 철수가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천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