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91년부터 홍콩 주재원을 시작으로 북경, 상해에 주재한지도 근 20년이 되어가네요. 여산진면목이란 말이 있습니다. 너무도 깊고 그윽하여 그 진면목을 알 수 없다는 말이랍니다.
여산은 중국 상서성 구강현에 있는 산으로 삼면이 강과 호수로 싸여있고 항상 안개에 휩싸여 있어 그 진면목을 알 수 없다는 명산이랍니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또한 이제는 정치 외교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우리와 점점 더 밀접한 관계에 잇는 관계로 중국에 대한 이해와 중국전문가의 양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양으로는 이미 상당히 기대되는 수준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중국유학이 무슨 유행처럼 되어버린 작금의 현실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본인 스스로 이왕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할 바에는 숲도 보고 나무도 보는 인재로 육성되었으면 합니다. 단순히 중국말 몇 마디 배워서 혹은 전공하는 전공지식에 얽매여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현재는 무슨 행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도 함께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현재의 유학생들이 우리사회의 역군이 되었을 때 중국인과 제대로 교류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이 유학생들이 우리나라를 구할 애국자들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유학목적을 바로잡고 매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감히 몇 가지 조언을 한다면 현재의 자기전공을 불문하고 하기와 같은데 좀 더 시간 투자를 했으면 합니다.
첫째. 고문의 독해능력 배양입니다. 중국의 자료들은 고문으로 되어 있는데 많고 또한 현재 관공서에서 쓰고 있는 문건들은 반고문/반백화체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둘째. 표준어(보통화) 구사능력 배양입니다. 일상회화는 물론 속담이나 관용구들도 열심히 배워서 가능한 유창하게 중국인처럼 구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고 틈나는 대로 문학작품을 읽어서 살아 있는 중국어, 수준 높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인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중국에 대한 심층적 이해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중국에 관해서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는 게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지리, 역사, 문화, 문학, 정치, 경제 등에 관해서 좀 더 심층적인 이해를 했으면 합니다. 이런 것이 편견과 선입견을 제거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시간 나는 대로 당시 몇 십 수 정도는 중국어로 외울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제 은사님 중에 서강대에서 중국문화를 강의 하시는 김근교수님은 ‘노래를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고 까지 말씀하시더군요. 중국고대에는 시에 통치자의 견해나 철학 등을 담고 있지요.
넷째. 인문분야에 대한 이해도 따라야 합니다. 제가백가사상 특히 공자, 맹자 사상을 비롯하여 여러 철학사상을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중국인의 사상적 근간은 유교를 중심으로 도교와 불교가 융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역사이해입니다. 고대부터 죽 꽤 뚫고 있으면 좋겠고 특히 공산화 이루의 역사이해는 현재의 중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너무 많을 것 말했나요? 이렇게 해야만 ‘여산진면목’을 제대로 알 수 있고 향후 국가와 민족에게도 필요한 그야말로 동량이 많이 배출되지 않겠습니까? 너무나 큰 나라에 많은 인구를 가진 나라이기에 여행도 많이 하고 중국인맥도 많이 맺으면 더욱 좋겠지요. 젊은 학생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성식(법학박사,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한상무역유한공사 동사장)
□ 추천도서 목록
<论语>: 孔子와 그의 유가사상에 대한 이해
<史记>:司马迁 최초의 정사인 동시에 문학서, 역사인물에 대한 이해
<唐诗三百首>: 중국 고전시가(당시)의 정수 감상
<宋诗三百首>: 중국 고전시가(송사)의 정수 감상
<三国演义>, <红楼梦>: 중국 고전소설의 대표작
<阿Q正传>: 중국의 대문호 鲁迅의 대표작
<随想錄>: 현대문학의 거장 巴金의 대표작
<围城>: 중국 당대 최고 석학 钱钟书의 사회 지식계층 풍자소설
<文化苦旅>: 중국 당대 최고 산문작가 余秋雨의 문화기행 산문집
<走我自己的路>: 중국 당대 미학사상가 李泽厚의 자서전
<中国概况>: 북경대학출판부 발행 외국유학생 중국개황소개 교재 등
<当代中国政治制度>: 복단대학 출판사 浦兴祖 교수 主編
<中國古代政治思想史>: 남개대학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