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부터 양일간 청도에서 개최된 윈저배 한인 친선 축구대회에서 상하이 축구 연합팀이 일반부 결승에서 청도 쥬얼리 팀을 맞아 5대 0의 압승을 거두고 대회 MVP를 비롯 득점상, 감독상 등을 휩쓸었다. 원정을 나가 승리의 쾌거를 안고 돌아온 상해축구연합회 김영준 회장을 만나보았다.
상해 축구 연합회는 SKFC, 동방FC, 태풍축구단, 완커 FC풋볼클럽, 교회 연합회팀 등 5개의 상하이 축구 동호회 회원들에 의해 결성된 조직으로 2003년 ‘상해 대한축구협회’란 이름으로 발촉 되었다. 청도의 10 여개 축구 모임과 비교했을 때 규모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실력면에서는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북경에서 열렸던 전국 대회에서 총 3회 우승을 했었고, 청도에서는 2003년 준우승, 2007년에는 3위에 입상하였다. 특히 작년 한국에서 열린 전국 체전에 참여할 ‘재 중국 축구 대표팀’이 구성되었을 때도 11명 중 상해에서 5명이 발탁될 정도였으니 실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끈끈한 정이 팀 결속력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회원 모두 축구를 좋아하고 모임에 애정을 갖고 임하기 때문에 이렇듯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김영준 회장은 97년부터 축구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였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발생한 어머니 사고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그 소식을 들은 동호회 회원들은 강원도까지 위문차 방문해 주어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어려울 때 돕고 베풀 줄 아는 진실된 모임’이 바로 동호회임을 깨달았고, 중국에 온 이후에도 축구단에 꾸준히 참여하였다. 그 후 태풍 축구단의 창단 멤버에서 감독 이어 부단장, 그리고 단장에서 고문으로 단계를 밟아 현재는 전임 오현근 회장의 뒤를 이어 축구 연합회 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되었다.
이번 윈저배 축구 대회 때는 협찬을 받기가 쉽지 않아 대학생 선수들의 교통비를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낼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운동을 함께 하며 동회회란 틀 안에서 좋은 사람들과 많이 만났으면 한다. 앞으로 각 팀간의 교류전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사정이 좋아지면 학생팀 지원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축구 연합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김영준 회장은 6월 14일 북경에서 열릴 친선대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상하이 축구 연합회의 항상 승리의 여신이 함께하길 바래본다.
▷이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