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에 이어 KFC까지 `'불똥'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까르푸(家乐福) 불매운동에 관한 글이 급속도로 번지자 까르푸측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中新网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의 이번 행동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티베트 분리를 옹호하는 대규모 시위로 인해 곤욕을 치른데다 까르푸의 대주주가 달라이 라마에게 자금을 후원했다는 의혹이 일자 올림픽 개최 3개월 전인 5월 1일부터 본격적인 불매 운동에 돌입하자는 글을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포했다.
중국의 인터넷과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에는 '상기하자, 4월7일의 파리', '들어가지 말자 까르푸, 사지 말자 프랑스산' 등의 메시지들이 넘쳐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까르푸지점 앞에서는 '1인시위' 등 각종 시위가 등장했다. 또 베이징, 시안(西安), 칭다오(靑島), 쿤밍(昆明) 등의 까르푸 매장 앞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지는 등 중국전역에서 까르푸 불매운동이 행동에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에 중국 까르푸 그룹은 성명 발표를 통해 "까르푸 관계자가 불법정치조직을 후원했다는 내용은 근거 없는 사실"이라며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미국 하원이 "중국이 티베트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KFC 불매운동을 발의하고 있다고 홍콩 신보(信報)가 18일 보도했다.
이들 네티즌은 "5월1일엔 까르푸를 빈 곳으로, 6월1일에는 KFC를 빈 곳으로 만들자"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한편 중국언론들사이에서도 찬반논쟁을 일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로부터 상한 감정을 개별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푸는 것은 옳지 못하고 이성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사태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