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정원'으로 유명한 상하이 필수 관광코스의 하나인 '예원', 고풍스러운 중국 특유의 멋이 가득한 예원 라오제(老街)는 기념품을 비롯해 중국특색이 물씬 풍기는 상품을 판매하는 도매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푸요우루(福佑路)옆에 자리한 푸유상샤(福佑商厦)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된 소상품의 나라다.
전 매장이 도매형식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어수선함에 얼굴을 찌푸릴 수도 있으나 가격을 확인하고 나서는 그냥 돌아서기 힘든 곳이다. 액자, 컵, 시계, 가방, 트렁크, 벨트, 액세서리 등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찾을 수가 있다. 예원상청 내에 있는 소상품 매장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물건을 도매하는 상인들과 마음에 드는 상품을 직접 구입하려는 구매자들로 언제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북적하다. 특히 여성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은 2층 서쪽 구역에 몰려있는 액세서리 매장이다. 천연석, 수정, 산호, 진주 등을 이용하여 만든 액세서리들은 가격도 저렴하지만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정해진 모델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액세서리 재료들을 구매하여 직접 만들어 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푸유상샤 정면에 자리잡고 있는 4층 건물은 푸웬소상품도매시장으로 푸유상샤보다 정리된 느낌이 든다. 앙증맞은 작은 지갑과 액세서리, 중국 옛 화폐, 소품용 모자 등을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각각의 물품들이 종류별로 분류돼 있음을 알 수 있다. 1층은 잡다한 액세서리부터 부엌용 소품 장난감, 액자 등 귀엽고 앙증맞은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상인 빨강으로 만들어진 각종 특색상품들이 화려함을 뽐낸다.
2층은 녹용, 웅담 같은 약재들이 판매되고 있고 3층은 인형을 도매로 판매하는 매장들이 줄지어 있다. 사람보다 훨씬 더 큰 곰돌이 인형이 500위엔이라는 가격표를 부착한채 고객들을 향해 웃고 있다. 시장에서 소매로 판매되는 가격은 1천 위엔이라고 매장 주인이 소개한다.
도매시장이라도 시장만의 또 다른 재미인 가격흥정이 결코 빠질 수 없다. 부르는 값의 절반 정도 흥정은 필수인듯 하다. 150위엔이라는 도장을 30위엔에 달라고 해서 결국 하나 챙겼다.
소상품 도매상가가 주를 이루지만 모두 싼 제품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다. 푸유상샤 뒷문쪽에 위치한 스다이청황은 골동품, 액세서리, 가방 등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유명 브랜드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한껏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상하이 옛 거리와 전통 상품 구경에 지칠 때쯤이면 예원 앞에 있는 후신팅(湖心亭) 찻집에서 아픈 다리를 쉬어갈 수도 있다.
이 찻집은 엘리자베스 여왕, 클린턴 대통령, 정몽준 의원 등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상하이 안의 또 다른 상하이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예원소상품 시장은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잠깐의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