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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도매시장을 가다-7

[2008-03-11, 11:59:20] 상하이저널
푸퉈취 차오안루(普陀区曹安路)1618호에 위치한 칭팡도매시장(上海轻纺市场)은 상하이에서 가장 큰 원단 종합상가이다. 3층으로 된 상가는 이불, 커튼, 의류, 양말 등 섬유 원단을 이용한 물건이면 없는게 없다 할 정도로 큰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칭팡시장의 1층은 커튼 매장을 위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신발, 카펫, 액세서리, 이불, 침대 커버를 파는 매장들이 분포돼 있다. 상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줄줄이 들어선 커튼 매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수십위엔에서 수백위엔까지 재질이나 품질에 따라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언뜻 보기에 무늬가 괜찮다 싶어 가까이 가서 만져보면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원단에서부터 촉감이 부드럽고 품질이 좋아 보이는 제품들로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켜 줄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진리스머'라는 점포가 발길을 끈다. 봄빛을 담은 산뜻한 색상의 원단이 마음에 들어 "중국 원단인가요”라고 물었더니 "원단은 한국에서 100% 수입이고 가공은 상하이에서 직접 하고 있다"고 설명해준다.

이 점포는 주로 한국원단을 사용해 커튼을 만들어 파는 점포로, 색상이나 디자인이 한국 교민들의 취향에 근접해 보인다. 가격은 너무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중간 정도다. 한국에서 직수입한 것 치고는 가격이 비싼편이 아니어서 물었더니 원단은 한국의 것을 사용하지만 가공은 중국인이 직접 하기 때문에 50%정도 원가 절감이 된단다. 원단 1m당 70위엔 정도로 계산하면 커튼 원단, 부자재 등을 포함해서 거실커튼은 약 1천위엔정도면 맞출수 있을 것 같다.

2층 서쪽구역은 남녀 정장, 청바지, 캐주얼, 가방 등을 판매하는 패션매장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대부분 매장주인이 요구하는 가격의 절반 정도로 흥정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의류 품질이나 디자인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다.

만약 기성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맞춤복으로 골라보자. 1층의 이불 매장과 맞춤정장 매장으로 가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맞출 수 있다.

색상, 무늬가 다양하고 많아 선택의 폭이 넓으며 직접 만져보고 주문할 수 있다. 이불커버 원단은 대략 1m에 단돈 몇위엔에서 수십위엔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으며 폭신한 솜이불까지 포함하여 1백여위엔이면 이불을 세트로 구입할 수 있다. 남성복과 여성복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맞춤 제작해준다. 남성 정장의 경우 300위엔이상, 여성 정장일 경우 200위엔~500위엔이라고 하지만 가격 흥정을 거쳐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다.

칭핑시장 3층은 액세서리, 갤러리, 가구세트, 가전제품, 미용제품 매장이 잡다하게 들어서있다. 이것저것 필요한 생활용품을 한꺼번에 구매할수 있어 편리하지만 정리되지 않은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봄을 맞아 커튼을 바꾸고 싶다면, 나만의 개성과 스타일의 맞춤복을 원한다면 주말을 이용해 칭팡도매시장으로 발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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