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은 억만장자가 세계 다섯번째로 많은 나라로 기록, 세계부호의 중심에 우뚝 섰다. 한국의 최고 재벌인 정몽구 대표의 재산수준(한화 약 2조7천억원)은 중국순위로는 아홉번째다.
최근 미국경영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08년 세계 억만장자'순위에서 중국부호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전체 억만장자순위에 42명이 포함, 미국(469명), 러시아(87명), 독일(59명), 인도(53명)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홍콩(26명)과 대만(7명)을 합칠 경우 중국은 총 75명으로 세계 3위권으로 뛰어오른다. 한국은 전체 억만장자가 12명으로 16위를 기록, 중국과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부호들의 총 재산 규모면에서도 중국은 약 830억달러로 홍콩(1천360억달러)과 대만(280억달러)을 포함하면 약 2천480억 달러에 달해 한국 약 200억 달러보다 12배가 많은 수준이다. 동남아시아와 미주 등 화교를 포함한 범중화권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전체 순위에서 중국 최고부호인 홍콩의 리자청(李嘉诚) 창장(长江)그룹 회장은 265억 달러의 재산으로 11위를 차지했고, 한국의 최고 부자인 현대중공업 정몽준 대표와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대표는 각각 재산 28억달러로 전체 순위 공동 412위를 차지했다. 리자청 회장의 재산은 현대가(家)대표들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4배 이상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한국만을 놓고 볼 때 부호들의 평균연령은 중국이 약 47.8세인데 반해 한국은 약 54.9세로 중국은 신흥경제대국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이번 포브스 순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 중국을 비롯한 러시아, 인도, 브라질 신흥경제(BRICs) 4개국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세계 10대 재벌에 인도는 4명, 러시아는 1명을 포진시켰으며, 전체 억만장자순위에 중국대륙은 42명, 인도는 53명, 러시아는 87명, 브라질은 18명을 포함, 경제발전과 함께 신흥부호들이 늘고 있다.
포브스 전체 순위에서 워런버핏이 재산규모 620억 달러로 13년 동안 세계 최고의 부호자리를 지켜온 빌 게이츠(재산 580억달러)를 누르고 새로운 1위로 등극했다. 세계 부호들이 보유한 총 재산은 지난해보다 9천억달러 늘어난 약 4조4천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순위에서 눈 여겨 볼만한 점은 일부 부호들은 재산증식에 있어 부동산과 주식투자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주식의 귀재 버핏은 투자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급등으로 재산 100억달러를, 세계 2위의 부자가 된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회장도 주가 상승으로 재산이 110억 달러가 증가했다. 세계 11위의 부호 억만장자 리자청도 최근 몇 년 홍콩과 중국의 부동산 및 주식가격이 급등해 재산이 10억 달러나 늘었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