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노동법이 바뀌는 등 경영환경 변화로 일부 중국진출 한국기업의 야반도주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길림성에는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길림성 상무청 관계자는 길림성에서 이 같은 사례가 보고된 바가 없다고 밝혔고 장춘한국상회 최용규 회장은 장춘 주재 한국기업 가운데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바 없다고 말했다.
얼마전 야반도주 사태를 빚었던 한국 투자기업들은 주로 피혁, 제의와 봉제, 완구 등 가공형태의 소규모 기업으로 저렴한 노동력에 의지해오던 이들이 투자환경 변화로 생존이 어려웠던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최 회장은 "동북 3성에 투자한 기업들은 여러가지 여건상 가공기업보다 부가가치가 높거나 서비스업종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영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밝혔다.
연변한국상회 박상용 사무국장도 "연변에서 아직 관련 사례를 보고받지 못했다"며 "연변의 한국기업들은 재중 한국대사관의 세무관, 법무관 등으로부터 경제정책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일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주임은 "비록 한국기업의 무책임한 도주행위에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중국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중국은 외자유치를 위해 우대정책을 제정하고 회사설립 절차가 간편한 등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이전 혹은 폐쇄수속은 반드시 심사부문에서 변경등록을 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들이 많아 일부 기업들이 공장시설마저 버리면서까지 야반도주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길림성세무학원의 송동림 교수는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환경보호의식의 제고로 외자이용 면에도 필연적으로 질적인 요구가 제기된다"며 "일부 성에서 오염이 높은 외자의 진입을 막고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장춘한국상회 최용구 회장은 "중국은 아직 신용사회 조성미숙으로 외국 중소기업들이 담보 없이는 대출 받을 수 없는 실정으로, 자금난에 부딪치면 해결이 어렵기때문에 소기업들은 생명력이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