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독자투고]내가 사랑하는 애완동물-스패로우! 잘있지?

[2008-02-19, 02:03:09] 상하이저널
상해 온지도 어언 5년이 다 되어간다. 이 말인즉슨 혼자 생활한 것 역시 5년이 다 되어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작년 9월에 혼자 사는 총각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인터넷을 통해 샴고양이 한 마리를 구입 했다. 총각이라서 암컷을 구입했다고 생각 하겠지만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수컷 고양이를 분양 받았다. 그래서 이름도 멋지게 스패로우라고 지었다. 말은 잘 안 들어도 여자 친구 혹은 귀여운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오는 재미가 솔솔 했다.

태어난 지 1달 조금 지나서 데려올때는 크기가 내 손바닥 보다 조금 컸는데, 이 친구가 2달이 지나고 나니까 크기가 내 팔뚝만 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사람들이 자식을 키우면 이렇게 커 가는 맛에 키우는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애완 동물을 키우면서 인터넷도 검색해보고 먼저 키워보신 선배님들의 조언도 듣고 해서 애지 중지하게 키웠다. 뭐 단점이 좀 있다면 다른 고양이들과 마찬가지로 좀 물고 긁고 뜯고 이 정도지만 그때마다 나는 부모가 자식에게 대하는 심정으로 벌(?)을 주곤 했었다.

하지만 일주일을 거의 밖에서 보내는 내게 있어서 날마다 나 오기만을 기다리는 스패로우가 점점 가여워지기 시작했다.
원래는 그냥 자유 분방하게 방안 이곳 저곳 돌아다니게끔 풀어놓고 나왔는데 이 친구가 몸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점프력 상승, 독수리 발톱을 능가하는 뾰족한 발톱, 호랑이 이빨은 저리 가라 라고 할 정도의 날카로운 이빨의 성장으로 인해 부득불 베란다에 모시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나 없는 동안 외롭지 않게, 저녁까지 먹을 수 있는 사료와 발톱과 이빨 단련을 위한 기구 등을 준비해 놓고 매일 출근 했지만 그것만으로 우리 스패로우의 외로움을 달래주기엔 역 부족 인 거 같았다.

여자 친구를 한 명 더 분양할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어차피 날마다 밖에 있는 내게는 소용이 없을 거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다른 좋은 분 (집에 거의 날마다 계시는 분)에게 보내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길 '고양이는 혼자 나 두어도 잘 논다'라는 말들을 하시는데 내 생각은 그건 사람들 생각인 거지, 살아 있는 생물인 고양이 역시 외로울 거라는 생각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여러 동생들을 수소문 한 결과 아주 잘 키울 것 같은 동생이 나타나서 그 동생에게 보내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래서 떠나기 전날 애견 센터에 가서 목욕 재게 시키고, 예방 접종 주사 맞히고, 다른데 가서도 단련 열심히 하라고 단련 기구 몇 개 사줘서 다음달 데리러 온 시간에 맞춰서 보내게 되었다.

근데 이 무정한 놈은 거진 3개월 가량 키워준 주인한테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는 것이다. 이때 나는 고양이는 개보다 정이 없다'라는 말이 불현듯 떠 올랐다. 스패로우가 떠나고 한동안 내 귓가에는 스패로우의의 울음 환청이 들렸지만 이는 곧 사그라 들고 다시 나의 원래의 일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스패로우! 잘 살고 있지? 아무리 새 주인이 좋아도 원 주인인 이 형을 잊어선 안 된 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3.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6.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7.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8.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9.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경제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3.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4.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5.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6.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7.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8.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9.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10.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7.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12년만에 ‘..
  8. 초등학생 폭행한 경찰에 中 누리꾼 ‘..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5.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6] 차가운..
  9. [상하이의 사랑법 19] 사랑은 맞춤..
  10. [무역협회] 기술 강국의 독주? AI..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