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상품이 없어요 가구, 석재, 목재, 건축자재와 그릇, 유리, 조명, 인테리어 장식용품 등 묵직묵직한 건축자재와 문구, 찻잎, 수산물, 먹거리까지, 없는 상품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것 같은 화동제일의 종합도매시장 지우싱에 가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초보루 리우호차오(曹宝路六号桥)에 위치한 지우싱시장은 총 106만㎡인 부지면적에 현재 5400여 개의 가게가 입주해 있다. 하루 평균 2만 명이 다녀가며 연간 총 판매액은 120억 위엔을 웃돈다. 지우싱 시장은 모두 십여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구역마다 비슷한 종류의 제품들이 몰려있다. 하루에 모든 시장을 둘러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곳을 찾기 전에 우선 구매리스트를 작성해 물품 판매위치부터 파악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가구도매상가에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공예품부터 원목 가구, 소파 등 다양한 가구 및 인테리어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유리와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 세트는 수백위엔부터 수천위엔까지 품질과 사이즈 등 종류가 다양하다. 도매시장이라서 대폭 할인은 안해주는 편이지만 흥정은 필수다. 3500위엔의 가구세트를 슬쩍 지나가는 흥정에 3천위엔으로 할인된다.
물건을 구매할 때 운송비 포함인지 확인해야 한다. 대개 부피가 큰 물품은 무료배송이 되지만 그래도 확인은 필수. 운송여부에 따라 수십위엔에서 수백위엔의 가격차이가 난다. 가구도매상가 주위에는 커튼과 벽지를 판매하는 매장들이 줄을 이어서 손님들을 맞고 있다. 커튼은 원단만 혹은 셋트로 주문할 수 있으며 가격은 대체로 100~300위엔이면 만족스러운 걸로 구입할 수 있다.
지우싱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는 우진(五金)은 철물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잡다한 건자재들이 모여있는데 산지우진(三基五金)과 하이티엔우진젠차이(海天五金建材)가 특히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다. 세면대 등 위생도기의 경우 일본 브랜드인 TOTO와 독일의 퀼러, 미국의 아메리칸 스탠더드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 많이 팔리고 있다는 매장주인의 소개를 뒤로 한채 계속 걸으니 눈앞에 큰 규모의 찻잎 도매시장이 펼쳐진다. 400여개의 크고 작은 찻잎 도매상가들이 둘러선 이곳은 상하이에서도 손 꼽히는 도매시장이다. 교민들에게 인기가 좋은 보이차 외에도 룽징녹차, 국화차 등 다양한 종류를 시장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찻잎 시장을 지나 더 가면 아기자기하고 예쁜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예쁜 것에 민감한 여성고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단아한 꽃무늬가 피여 있는 그릇들과 커피잔, 다기 세트까지 마음에 꼭 드는 주방용품들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섬세한 조각과 원목을 사용하여 손님의 주문에 따라 식탁, 침대, 문 등을 만드는 목재시장에서 자신만의 취향과 품위를 나타낼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이밖에 문구시장, 소방용품, 방범기구 등등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지우싱 시장 구경에 슬슬 다리가 아파온다면 먹거리들로 가득한 지우싱야채시장(九星菜市场)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중국 여러 지역의 유명 먹거리를 파는 매장과 중국 전통 면과 만두를 파는 작은 음식점이 모여있는 이곳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와 싱싱하게 살아있는 수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을 만날 수 있다.
가득한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가 모두 있는 지우싱 도매시장, 마음에 쏙 드는 물품구매와 함께 중국인들의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번쯤 다녀올만한 만물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