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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오랫동안 계속되는 가려움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극심한 가려움증의 원인 중 하나가 아토피 피부염(흔히 태열)이다. 최근 들어 알레르기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7세 이상 어린이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10년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Atopy, 'Atopic eczema' 또는 'Atopic dermatitis')란 용어는 '이상한' 또는 '부적절한'이란 그리스어가 어원이다. 말 그대로 다양한 원인이 복잡하게 뒤엉켜 발병하여 그만큼 치료도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과거에 소아 아토피 피부염은 성인이 되면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요즈음은 환경오염과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점차 성인화되고 중병화 되는 추세이다. 아토피피부염은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면역학적 이상, 정신적 스트레스, 감염 및 외부 환경에 대한 과민반응 등 여러가지 복합요인으로 발병하는 심한 가려움 증을 동반하는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이며 유전적 소인이 있어서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결막염, 음식 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 환자 자신이나 가족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질환은 환자 개개인의 유전적 소인, 환경, 연령 등에 따라 단독으로 또는 여러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수가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매우 흔한 피부병으로 어린이의 약 10-15%가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으며 75%의 환자가 1세 이전에 발생된다. 약 90%의 어린이 환자가 5년내 저절로 호전되며 약 5% 환자가 어른이 되어도 지속된다고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증상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증상은 피부의 발진 때문에 가렵고 피부가 가려워서 긁다보니 피부발진이 생긴다. 가려움의 정도는 매우 심해서 피가 날 정도로 긁게 되며, 가려움과 긁기 가려움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리고 긁을 때 생기는 외상으로 인해 곧 물집과 딱지가 생기고 여기에 2차적으로 세균이 감염되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으로 인하여 주의가 산만해지고 학습에 지장을 주어 성적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따돌림이나 놀림으로 인하여 피해의식 또는 정서적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또 얕은 잠을 자게 되어 체력과 정신력 양면에서 강한 어린이가 되기 어렵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어 여름에는 피부의 땀구멍이 잘 열리지 않아 땀을 배출시킬 수 없어 땀띠가 잘 생기고 겨울에는 피부에 습기가 부족하여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피부건조는 겨울철이나 목욕을 자주하는 경우에 더욱 심해진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적과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면 무엇보다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 실내온도는 섭씨20도, 습도는 50-60%로 유지하고 목욕시 과도한 비누세척, 때수건 사용 등은 피부의 유분을 감소시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므로 산가야 한다. 물의 온도도 미지근한 정도로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목욕직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나 베이비 오일 등을 발라준다. 화학물질, 세정제, 비누, 꽉 조이는 옷, 양모, 실크, 더운 것, 찬 것, 태양열 이러한 자극제로 인해 피부가 더욱 예민해지고 건조해져서 더 심해지므로 평소 이러한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의 원인물질

본인의 아토피의 원인 물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에는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먼지, 세균, 꽃가루 등도 있지만, 섭취하는 음식물에도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국 아토피 환자 중 30%, 우리나라 유아 아토피 환자 중 약 18%가 음식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아토피가 있는 사람은 어떤 음식을 섭취했을 때 몸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음식, 즉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는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음식들만 피하고 골고루 여러 영양소를 섭취하는 게 건강에 좋다. 연구결과 일반적으로 아토피를 잘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달걀, 우유, 콩제품과 라면, 햄버거, 피자, 닭튀김 등 패스트푸드 등과 라면 등 인스턴트식품과 사탕, 과자 등의 단 음식, 아이스크림, 냉음료 등의 찬음식, 돼지고기와 밀가루음식 등이 있다. 본인에게 아토피를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고 아토피성 증상을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알려진 음식은 가급적 식사에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

아토피치료는 식이요법과 병행해야 하므로 꾸준한 인내심을 요하는 치료라 할 수 있다. 식이요법을 하면서 신경써야 할 중요한 부분은 아토피에 좋지 않다고 대체식품 없이 무조건 먹지 않으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알러지 반응없는 식품들로 다양한 식단을 마련한다. 정서적 불안, 스트레스, 좌절, 분노의 감정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주위사람들은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도록 노력한다.

피부과에서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부분적으로 바르는 치료를 주로 한다. 영아에게는 낮은 농도의 스테로이드 연고가 주로 사용된다. 소아의 경우, 가려움증과 염증을 강력히 조절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강도 높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성장에 이상이 없는지 주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전신 치료로는 항히스타민제가 가려움을 경감시키는데 쓰인다.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에는 광선치료와 면역억제제 등도 사용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임의로 강도가 높은 것을 사서 바른다던가 적절한 대응책 없이 무조건 많이, 오랫동안 발라주는 것은 금물이다. 피부가 얇아지는 등의 부작용이 올 수 있고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ㅇ이다. 한편 전신스테로이드제 투여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 피부과 의사의 적절한 관리하에 아토피 증상의 급성악화에만 주의깊게 사용돼야 한다.

아토피 증상이 있을 때에는 꼭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피하고 치료방법을 정한 후 장기간 적절히 관리해 나가면 환자는 특별히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해나갈수 있다. ▷ 본지 의학전문기자 채여혜(龙华医院 중의학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