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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이야기]-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을 보며

[2007-12-24, 23:08:03] 상하이저널
최근,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 부근의 시~커먼 기름 덩어리들! 만리포 해수욕장 백사장에 계속 밀려들고 있다는 새~까만 기름 파도들, 기름 쓰레기들! '인간의 실수가 저지른 재앙이 또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있고, 아프게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참으로 서글프기 짝이 없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도 없고,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없는 상황 속에서, 조금의 기름이라도 걷어내겠다는 일념으로, 태안 앞바다로 달려가고 있는 자원 봉사자들을 보고 있자니, 새삼 코끝이 찡해진다. 이 매서운 추위 속에서, 차갑디 차가운 바닷물에 손을 담가가며, 한치의 기름이라도 더 걷어내려고 애쓰고 있는 자원 봉사자들에게 멀리서나마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삼면이 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에서, 그저 바다 하나만을 바라보며, 믿고 의지하며 생존해 가고 있는 수 많은 어부들과 그 가족들! 인간이 저지른 어이없는 참혹한 환경의 재앙 앞에서 무기력해진 그들이, "바다를 살려달라!", "누가 이 바다를 절단냈느냐?"며 울부짖고 있다.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12년 전 남해의 다도해에서의 씨프린스호 원유 유출사태를 겪은 우리가, 또 이처럼 무방비한 모습으로 바둥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이지 무거운 쇳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 답~답~하다.

여기 중국에 살면서, 환경오염 문제에 둔감해져 가고 있는 나를 보면서 어느 순간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 곳에선 쓰레기 분리수거를 안 해도 살아갈 수 있는 안이함이 있다. 또한 길거리에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려도 자신의 도덕적인 양심에만 찔릴 뿐, 현실적으로 어떤 법적인 특별한 제제나 처벌이 따르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 생활하기엔 편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가 저지른 자연과 환경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가 또다른 재앙의 씨가 되어, 우리를 대자연의 잔혹한 재해 앞에서 무릎 꿇고 울부짖게 만들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요즘, 때마침 우리아이가 학교에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 뉴스를 보고서 아이도 사뭇 충격을 받은 모양, 뉴스가 시작되면 "엄마, 기름 어떻게 됐어요?" 한다. "계속 걷어내고 있지… , 그런데 물고기는 다 죽게 되겠구나." 엄마의 힘없는 대답에 아이가 내쳐 이어 하는 말, "엄마, 근데 three R's 가 뭔진 알죠?
" "Reuse, Reduce, Recycle 이예요." 아마 학교에서 '쓰레기를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세 가지'에 대해 배운 모양이다. 어쨌든 아이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된 것에 대해 '우리 아이 많이 컸구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나 한편,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선 더 이상 우리 인간들로 인한 자연 재앙이 없었으면 한다. "얘들아, 너흰 우리들보다 자연을 더 아끼고 사랑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길 바란다, 자연만을 원망하는 못난이들이 되진 말거라!"

▷아침햇살(sha-be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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