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은 가톨릭의 가장 큰 명절,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쁘게 맞이하는 성탄절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12월 25일이 공휴일로 익숙해져 있는 반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회사도, 학교도 쉬지 않아 교민들과 유학생들의 장난 어린 불평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제 막 중국에 온 유학생들에게는 한국에서 한껏 즐겼던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 대신 평일과 다를 바 없는 크리스마스가 낯설게만 느껴질 것이다. 게다가 이번 크리스마스는 주말이 아닌 화요일로 더더욱 유학생들의 아쉬운 마음을 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중국의 크리스마스는 매년 더 화려하게 변하고 있다. 12월 초인 요즘에도 상하이의 번화가인 화이하이루와 난징루, 신천지 등에 가면 오색찬란한 트리와 갖가지 성탄장식들이 벌써부터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여러 호텔과 음식점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위해 이벤트와 파티가 벌써부터 예약으로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을 가면 성탄절 시즌을 빌어 특가로 준비된 상품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중국 대학생인 왕지아옌(21)은 중국의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의미가 거의 없고 친구들끼리 크리스마스를 빌어 카드를 돌리거나, 재미있게 보내라는 등의 축하문자를 주고받는데 그친다고 말했다. 재경대 3학년에 재학중인 김준희(23)양은 "중국에 처음 왔을 땐 크리스마스가 있나 싶을 정도로 삭막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벌써부터 백화점이나 번화가에 갖가지 성탄장식들에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음을 느낀다. 하지만 이런 큰 거리에서나 성탄절 분위기를 낼 뿐, 한국에 비하면 아직 어설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어색한 중국의 크리스마스 문화에 우리가 먼저 흥을 돋구어 보는 건 어떨까. 중국 친구들에게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과 카드로 마음을 전해보자. 작은 파티를 열어 음식을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돌아오는 연말연시와 더불어 유학생들이 타국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도 따뜻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복단대 유학생기자 김가람 유솔 윤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