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점에 가보면 한국 소설의 전용 책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한국 소설이 인터넷 도서순위에서 상위에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길가의 서적 가판대 에서도 '국화꽃 향기', '늑대의 유혹' 등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해둔다. 중국 도서시장이 청춘 독자시대로 들어서면서 한류도서는 낭만적이고 순정적인 러브스토리로 이미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듯 하다.
이는 분명히 환영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서적은 인터넷 소설의 대표적인 작가로 `귀여니'가 쓴 소설이 대부분 이다.
오각장(五角场)에 위치한 상하이슈청(上海书城)에는 한국 소설 165권중 150권이 인터넷 소설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순수문학 작품은 겨우 4권밖에 되지 않아 얼마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밖에 신화서점(新华书店)이나 다른서점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와 달리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의 책장에는 순수문학부터 에세이, 여행, 종교, 역사 관련서적 등이 배치되어 있어 한국책장과는 참 대조적이었다.
이에 한국문학번역원이 한국 문화 작품 홍보에 나섰다. 매년 50권 이상의 책이 해외번역을 목표로 각국에서 활발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홍보 도서로 채택된 작가에게는 미화 5천달러를 지원해 주는 등 적극적이다. 지난달에는 박완서작가의 <그 남자의 집>이 중국 최고 권위의 인민출판사(人民出版社)에서 출간되었고 벌써부터 홍보활동의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한국문학번역원은 한중 문학 교류 행사를 북경 현지에서 주관한 바 있다.
출간과 함께 작가가 현지에 파견되어 출판기념회뿐만 아니라 그 작품에 대해 중국 작가와의 좌담회를 개최하였고, 이는 중국 언론 매체에 한국 문학작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한중 양국은 잦은 교류와 지리적 인접성, 문화의 유사성으로 중국땅에 한류가 유행했던 것과 같이 문학작품 또한 중국 독자들을 사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우수한 문학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어 중국인 친구들에게 한국 문학작품을 자신있게 소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복단대유학생 기자 김은진 김한수 이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