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마찰을 줄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수증대가 꼭 필요하지만 이런 방향전환이 빨리 이뤄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0개 대,중,소 도시 예금자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1분기 전국 주요도시 예금자소비성향조사' 결과를 15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설문조사결과 "더많이 소비하겠다"는 응답자는 28.6%로 지난 분기보다 0.9%포인트 하락, 3분기 연속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수준을 보였다.
소비지출 성향이 내려간 원인은 자녀교육, 노후생활, 주택구입과 예기치 못한 일에 대한 대비 등이 56.5%를 차지했다.
또 주택구입이나 자동차 구매의사도 2002년에서 2004년까지 고조되다 지난해 한풀 꺾였다. 향후 3개월내 주택구입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는 18.2%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가 내려가면서 역시 사상 최저수준을 보였다. 향후 3개월내에 자동차를 사겠다는 응답자도 9.8%로 0.1%포인트 내렸다.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사람이 준 것은 지난해 거시정책조정 이후 베이징(北京), 텐진(天津), 상하이(上海) 등에서 가격하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성향이 줄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더많이 저축하겠다"는 응답자는 38.5%에 달해 전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들어 1,2월에 저축은 1조136억위안이 증가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천867억위안이 증가했다.
한편 현재의 물가나 금리수준에서는 주식을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8%로 지난분기에 비해 2.9%포인트가 올랐고 금융자산을 주로 주식으로 운용하겠다는 응답자도 4.1%로 0.4%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여유자금 운용이 여전히 저축에 머물러 있고 소비성향도 늘기는 커녕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상황이어서 중국이 목표한 내수증진이 쉽게 이뤄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