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서희, 30부작 대하사극
`겅즈시징지`서 1인2역 주연맡아
"한류 발전을 위해선 현지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에 중국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어요." 탤런트겸 영화배우 장서희(35)가 현재 촬영중인 중국 드라마 `겅즈시징지(庚子西京記)` 출연과 관련,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오는 4월중 개봉할 영화 `마이캡틴, 김대출`과 중국 드라마 `겅즈펑윈` 촬영차 한국과 중국을 오가느라 분주했던 장서희는 최근 서울 광화문 모 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서는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국 배우들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장나라 차인표 씨등이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한류와는 다른 차원에서 평가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희는 드라마 `인어아가씨`가 중화권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영화계의 거장 쉬커(徐克)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고집스럽게 국내 드라마와 영화에만 출연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한 후 그 드라마가 중국에 방송돼 인기를 끌면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던 장서희가 갑작스럽게 생각을 바꾼 것은 중국에 몇 차례 다녀온 후 한류 현지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겅즈펑윈`은 한국, 중국, 대만 3국이 합작해 제작하는 30부작 대하사극으로 한국배우 장서희와 대만배우 정위엔창이 주연을 맡았다. 장서희는 1인 2역으로 서태후의 질투로 사지가 절단되는 참형을 당하는 비운의 쩐페이(진비) 역과 일찍 부모를 여의고 악극단로 팔려가 노래를 하는 바이무단(백모단) 역을 동시에 맡아 열연한다. 2년간 준비한 이 드라마는 총 2000만위안(약 24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이 드라마는 중국 CCTV와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에서 방송된다.
11살때 데뷔해 올해로 연기 활동 24년째를 맞는 장서희는 결혼과 관련해선 "이왕 늦은 결혼, 천천이 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장서희는 "어렸을 때는 잘생긴 남자만 눈에 들어왔지만 지금은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 이상형"이라며 "연기자라는 직업을 이해해주는 남자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