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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소감) 당선작 <책가방 같이 들어줄까?>

[2007-10-11, 00:00:03] 상하이저널
"중국에서의 어려움을 단지 글로 표현했을 뿐" 가을의 푸른 하늘이 너무 좋아 아이들과 함께 공원에 나가 연을 날리고 싶도록 한가로움을 느끼고 싶은 9월도 끝자락입니다. 하지만 먼 타국에서 추석을 보낼 때면 명절이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랫동안의 전업주부 생활에 바쁘게 살던 중 남편을 따라 중국에 건너와 우울함을 잊기 위함과 나의 존재감을 찾기 위한 수단으로 틈틈이 글쓰기를 해왔습니다. 이를 유일한 낙으로 여기며 어려움을 단지 글로 표현했을 뿐인데, 생각지도 않게 이렇게 큰상을 주신 것에 너무 부끄럽습니다. 저희 가족이 중국에 온지도 이젠 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들어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언어가 아닌 문화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여자이기보다 엄마의 입장이다 보니 우리나라와 다른 교육문제에 제일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큰아이가 학교생활도 잘하고 동생에게 중국어를 한마디씩 가르쳐 주며 가끔은 중국사람과 엄마 사이에서 통역을 곧잘 해주는 모습을 보니 옛날에 힘들었던 모든 것이 아이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약간의 인내심을 갖고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중국인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작은 희망과 따뜻한 차(茶)한잔 속에 어색했던 중국 문화도 그 나름 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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