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에서 열흘 만에 4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학업 스트레스로 잇달아 교내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중국 포털 신랑(新浪)에 따르면 광동(廣東)성 화난(華南) 농업대학에서 첫 자살사건이 발생한 것은 겨울방학이 끝나고 봄학기가 시작된 2월 20일. 학부 1학년인 한 남학생이 낙제한 과목의 학점을 얻지 못해 퇴학 처분을 당하자 실험실 6층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이어 이틀 뒤에는 한 여학생이 농업대학 3호 건물 옥상에서 뛰어 내렸고, 27일에는 이 대학 여자 대학원생이 대학 구내 건물 9층에서 몸을 던졌다.
이 대학원생은 이번 학기에 신청 과목을 모두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하지 못하다는 현실에 심리적 압박을 받아왔다. 사정이 이렇자 학교 전체는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네번째 사건은 이달 1일 대학원 여학생이 기숙사 9층에서 뛰어내리면서 일어났다. 이 여학생은 외모가 뛰어나고 성격도 밝아 친구들로부터 ‘샤오지’(닭ㆍ小鷄)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여서 동료 학생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화난농대 연쇄 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 대학생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대학생들의 학업 부담 문제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민족대학의 한 대학원생은 “대학 정원이 급증하면서 대학의 상대 평가가 강화됐고 학생들의 부담도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02년부터 대학 정원을 늘리는 정책을 계속해와 최근 들어 대학생 졸업자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