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경제전문가인 랑셴핑(郞咸平) 홍콩 중문대 교수가 상하이 유선방송의 한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의 발음이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돼 방송 출연을 정지당했다고 홍콩의 야저우저우칸(亞州週刊)지 최신호가 밝혔다.
레리 랑이라는 영문이름으로 서방세계에도 잘 알려진 랑 교수가 지난 2004년 시작한 경제토크쇼 프로그램 ‘차이징랑셴핑(財經郞閑評)’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방송 출연자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푸퉁화 검증급수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2월 2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당국의 이러한 조치 뒤에는 다른 이유가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량 교수는 이미 그가 비판했던 각 기업들에 고발된 상태였으며 대만에서 출생한 랑에 대해 ‘배경이 복잡하다’ ‘동기가 의심스럽다’는 음모론에 시달려왔다. 최근 중국 대륙에 불기 시작한 경제논쟁을 이끌어온 점도 그가 공격받는 배경이다. 그는 중국 대륙의 자산유실문제에 강력하게 의문을 제기했으며 기업에서 국가자산을 남용하는 것을 강도높게 비판해왔다.
랑 교수는 1956년 대만의 한 농촌에서 군인인 아버지와 유명 화학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의 명문대를 거친 엘리트다. 그는 세계은행과 선전 증권거래소, 홍콩특별행정구 재정사무국 고문을 지냈으며 현재는 홍콩중문대 금융학과 수석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