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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2007-10-01, 01:03:05] 상하이저널
키프로스섬에 `피그말리온'이란 재능이 뛰어난 조각가가 살고 있었다.
그는 지상의 어떤 살아있는 여자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여자 조각상을 만들게 되었다. 그는 조각상에게 `갈라테이아'라는 이름까지 주며 사랑에 푹 빠져 버렸다. 옷을 입히고, 구슬 장식도 해주고, 끌어 안기도 하고, 늘 그녀와 함께하며 사랑을 속삭였다. 그에게 조각상은 살아 있는 연인이었다. 이런 그의 모습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감동시켰고, 여신은 마침내 조각상 갈라테이아를 사람으로 바꿔준다. 이 신화는 무엇인가를 간절하게 바라면 결국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상징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말에도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절실히 원하는 것은 마침내 이루어진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로젠탈과 제이콥슨이라는 교육학자가 학생들의 지능검사를 한 후 이 검사의 결과와는 아무 상관없이 무작위로 학생들 명단을 작성하여 그들이 지적 능력이나 학업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하는 거짓 정보를 주었다. 몇 개월 후에 이들은 다시 전체 학생들의 지능검사를 실시하였는데 놀라운 점은 명단에 속해 있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지능의 평균수치가 올라가고 학습성적도 크게 향상 된 것이다. 그 이유는 처음 명단을 받아 든 교사들이 이 학생들이 우수하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정성껏 가르쳤고, 또 그런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져 공부하는 태도도 좋아지고 학업성취도가 높아지면서 능력까지 변하게 된 것이다. 로젠탈과 제이콥슨은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 기대, 예측이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피그말리온 효과 라고 불렀다.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 자녀들에게 어떤 믿음과 기대가 있을까?
한국부모의 교육열과 자식사랑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엄마들 대부분은 내 자녀가 완벽주의자가 되기를 원하고 그래서 그런 믿음과 기대는 자녀들의 미래까지도 대신 결정하여 자녀들을 자신의 계획에 따라서 움직이게 만든다. 심하게 말하면 부모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리모트 콘트롤을 눌리고 자녀들은 부모의 원격조종에 따라서 열심히 움직여줘야 한다. 자신의 목표는 없고 엄마의 결정에 따라서 우왕좌왕하다가 보면 성취감이 낮아지고 어떤 일을 했을 때 끝까지 잘 해 내겠다는 생각보다는 대충 다음 지시가 내려질 때까지 시간만 보내는 식이 되고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하면 언제든지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이다. 내 자식이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만 있지 믿음도 없고 기대도 없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내 자녀가 글로벌 인재로 커 나가기를 바란다면, 그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그들을 대해야 한다. 우리 자녀들이 정말 뭔가를 기대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할 지라고 마음속으로 믿고 그들을 격려하면서 인내하고 기다려 준다면 점점 부모가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녀들에게 무심코 하는 말 한마디가 자녀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하고 희망을 주기도 한다. 부모의 믿음과 이에 따르는 기도와 정성이 모여서 자녀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자녀에 대한 영어 교육도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얄팍한 테크닉에 매달리지 말고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며 세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녀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녀를 믿고 꾸준하게 하루에 2-3단어라도 외우고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해주자. 믿음은 기다림과 짝꿍이다. 한 두번 해서 효과가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계속적으로 행할 때 1년 후, 3년 후, 5년 후 내가 바라던 모습으로 변해 있는 나의 사랑스런 자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조정숙(포도나무 영어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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