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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구경하는 떠들썩한 치바오(七宝)

[2007-09-11, 11:48:26] 상하이저널
색다른 중국의 간식거리를 맛보고 중국 노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짧다면 짧은 그 길에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먹거리가 가득하다. 한국의 풍물시장을 만난 듯한 기쁨에 조금씩 맛보며 그 길을 돌아보았다.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로 잠시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는 제격인 이 곳은 그래서인지 찾아간 그 날은 한국 해군사관생도들도 나들이를 했다. 아마도 짧은 시간 내에 중국의 노가를 만나려는 심산인 듯 했다.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그 좁은 골목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궁금함에 七宝老街에라 쓰여있는 문으로 들어섰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향기가 먼저 이 곳이 먹거리의 골목임을 알린다. 거리 곳곳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하나가 되어 이 곳의 풍미를 맛보기 위해 들떠있다. 아마도 먹는 즐거움이 주는 기쁨 때문일 것이다.

우시의 전통 샤오롱바오를 맛보기 위해 입구에 위치한 전문점으로 들어섰다. 겉에서 보았을 때는 상하이의 샤오롱빠오와 별로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처음 베어 물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육수의 진한 맛은 다름이 없지만 우시의 샤오롱바오는 보다 맛이 진하다는 느낌을 준다. 붉은 색의 소의 장 맛이 느껴지는 것이 상하이 예원의 만두와 다른 점이다. 만두를 먹고, 이를 소화시키려 걷기 시작했다. 먹을 것 뿐만이 아닌 옛 골동품과 소 뼈로 만든 빗, 치파오, 등 중국스러운 물건들이 거리가 터질 듯 가득 메우고 있다. 하지만 일반 상점보다 약간은 비싼 가격이고, 일반 골동품 골목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라 그렇게 새로울 것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걸음을 떼기가 무섭게 쏟아지는 먹거리들을 보면 이 거리의 장점이 색다른 음식들을 맛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엿을 길게 늘여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를 만났다. 우리의 호박엿 같은 모습을 직접 보니 반갑다. 여러 종류의 떡도 있고, 우리네의 호떡과 같은 것이 있다. 계절 열매를 쪄서 파는 등, 너무도 많은 먹거리에 다니는 이들의 손에는 무엇인가 하나씩 들려져 있었다

이 곳은 양고기가 유명하고, 나무통에 넣어 숯에 그을린 닭고기 역시 유명한데 무엇 보다도 민물 생선의 머리부분을 가지고 만든 탕이 유명하다. 그 유명한 맛을 보기 위해 天香楼라는 식당으로 들어섰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98元인 鱼头王와 23元의 白切羊肉을 시켰다.
이 탕 안에 있는 커다란 민물생선과 새우, 두부, 버섯 등이 구수한 국물 맛을 우려낸다. 비릿하지도 않고, 맛도 괜찮아서인지 식사시간이 되니 식당 안이 꽉 찼다. 4명이 먹기에도 꽤 많은 그 푸짐함을 맛보러 사람들은 이 곳을 찾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비가 내릴 듯한 날씨에 작은 배가 오가는 그 곳은 중국의 옛 거리의 느낌을 주기에는 많이 번잡스러운 느낌이다. 온통 상점이고 음식점이어서, 고즈넉이 앉아 옛 중국의 공기를 느끼기란 힘이 든다. 그러나 상하이에서 가까운 거리라는 이점과 배를 타며 중국의 옛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음에 오늘도 이 곳은 붐비고 있다. 옛 거리 탐방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음식체험을 나선 것인지 기분 좋은 혼란을 느끼며, 그 날 이 거리를 찾았던 해군 생도들로 떠들썩 했던 이 거리를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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