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유학중인 고교생 5명이 강도 혐의로 중국 공안에 구속됐다. 중국 공안은 지난 17일 상하이에서 유학중이던 임모군(16) 등 고교생 5명을 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중국에 유학중인 고교생이 강도 혐의로 구속되기는 이번 이 처음이다.
임군 등은 지난달 11일 밤 11시께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에 상하이의 민항구 등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오토바이 2대에 나눠타고 돌아다니다 5차례에 걸쳐 길가 던 중국인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 중 2명은 현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체포됐고 나머지 3명은 자진 출두했다.
임군 등이 행인들에게 빼앗은 금품은 핸드폰과 현금 2천위엔 정도에 불 과하고 상해 정도도 크지 않지만 중국은 강도행위를 살인, 마약 등과 함께 8대 중대 범죄로 엄벌에 처하고 있어 처벌 수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형법은 18세 미만은 미성년자로 보고 처벌에서 제외하고 있지만 중대범죄 의 경우 16세 이상부터 처벌하고 있다. 임군 등은 보강수사를 거쳐 빠르면 연말께 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교민사회는 유학생 강도행각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이들 학생들의 아버지가 모두 중국에 주재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의 부장직 이상 고위직으로 금전적으로 아쉬울 게 없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교민사회는 한 순간의 혈기가 앞길을 그르칠 수 있다며 안타까워하면서 유학생 들에 대한 지도와 교육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임군 등에 대한 처벌 수위는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구치소에서 학생들을 면회하고 돌아온 주상하이 총영사관의 이승일 부영사는 "학생들이 눈물을 흘리며 반성하고 있고 피해 정도도 경미해 선처를 호소하고 있으나 불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