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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중국유학생활이 되어야

[2007-08-28, 01:01:09] 상하이저널
개학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있는 요즘에도 입학상담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온다. 부모님 사업 등으로 급하게 중국에 입성하게 된 자녀의 입학문제를 상담하시는 분, 이미 중국에서 유학 중이지만 전학을 고려하여 문의하시는 분, 한국에 있는 친구나 친척의 부탁으로 중국학교에 관해 대신 문의하시는 분 등 다양한 케이스의 상담전화를 받게 된다. 중국, 특히 상해지역 한국교민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만큼이나 중국유학에 대한 관심 역시 고조되어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중국유학을 만만하게 보아서일까, 아니면 중국유학에 대한 사전지식이 너무나 희박해서일까. 입학상담을 하다 보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막연하게 중국 첫 걸음을 내딛은 조기유학생들이 적지 않음을 보게 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학생을 받은 무책임한 학교, 실망의 연속으로 모든 중국학교에 대해 반신반의의 태도를 취하는 학부모, 잦은 전학으로 자신이 재학중인 학교에 대해 자부심은커녕 소속감도 갖지 못한 학생 등 상담을 하다 보면 준비되지 않은 채 시작된 조기유학의 안타까운 상흔을 피하기가 어렵다.
반면, 올 여름에는 후끈후끈한 열기와 끈적끈적한 상해공기 속에서도 공부의 열을 태우며 보람과 성취를 만들어가는 조기유학생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학교생활과 방학기간이라는 시간적 경계선 외에도 타국과 고국이라는 국경선의 담을 안고 있는 우리 유학생들에게 있어 방학은 단순한 쉼의 의미를 넘어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그렇기에 한국음식, 한국문화, 한국인들을 그리워하며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바로 유학생의 방학이다. 이런 방학을 자진 반납하고 무더운 상해 여름에 도전하며 썸머 스쿨을 감행한 학생들을 보며 중국유학에 대한 새로운 일면을 보게 되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 자습까지, 점심시간 잠깐의 여가를 빼고는 수업과 자습, 질의응답 시간으로 꽉 찬 일과표를 너끈히 소화해내는 학생들의 의지와 인내심에서 중국조기유학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하면 과장일까.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예비 고1, 새 학년을 준비하는 예비 고2, 이제 9개월 앞으로 다가 온 대입을 준비하는 예비 고3 등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도전하는 학생들을 보며 흐뭇함과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썸머 스쿨을 시작한 지 1주쯤 지나서 학생들로부터 "유학 온 후 그 동안 공부를 너무 안 한 것 같아요.* "해야 할 공부가 너무 많아요.* "중2때 유학 왔기 때문에, 중2랑 중3 내용은 하나도 몰라서 고1 예습 하는데 막히는 게 많아요.* 라는 말을 들었다.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공부해야 할 이유와 방향을 발견한 아이들이 대견한 한 편, 유학 온 지가 한 학기, 또는 그 이상이 지난 지금에서야 공부방법을 깨달았다는 아이들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게 된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유학을 따라왔든, 철새처럼 매 학기 이 학교 저 학교를 옮겨 다니는 습관성 전학을 해 왔든, 이제는 중국조기유학생들에게도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유학생활이 펼쳐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학교'라는 중국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 ‘목표'가 있는 유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자신감'이 기반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되찾아 주기 위해 교육업계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 이주원 (JK 아카데미 카운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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