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허스토리 in 상하이] 大城无小事

[2021-12-09, 10:52:02] 상하이저널
‘다청 우 샤오스; 大城无小事’ 요즘 내가 즐겨 보고 있는 중국 TV프로그램이다. 예전 우리나라 ‘경찰청 24시’와 비슷하다. 마약사범, 사기꾼, 폭력배 등등 사건 현장을 보여주며 범인 검거 장면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가끔 110본부가 나오는데, CG인지 실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신고자의 위치와 근처 경찰 근무자 위치가 입체적으로 굉장히 멋있게 나온다. 난 이미 둘째 아이 덕에 동네 파출소에 있는 CCTV 화면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장면이 더 생생하게 와 닿았다.  


둘째 아이가 길거리에서 사기꾼에게 800위안을 기부(?) 당했을 때 그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는데 화질이 HD급이여서 놀랐었다. 2년 전 상하이 친구 아빠가 한밤중에 뺑소니 당했을 때 CCTV에 찍혔지만 흐릿한 화면에 누가 누구인지 전혀 알아볼 수 없어 범인을 잡지 못했다는 친구의 얘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화질이었다. 범인의 입 모양까지 아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고화질이었다.  

800위안 사건 이후 나는 이 프로그램을 더욱 열심히 보게 되었다. 범인을 잡는 과정을 본 후 800위안 범인도 저렇게 잡았겠구나 싶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후로 내 눈엔 핸드폰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주시하고 있는 경찰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범인 잡으러 나왔구나. 범인이 이 길로 지나갔구나.’  

경찰들은 예전부터 이렇게 범인을 잡아왔을 텐데 내 눈엔 이제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800위안 사건으로 처음 파출소에서 갔을 때 창구마다 ‘그날 접수된 사건은 그날 처리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신고 접수와 동시에 수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신고하고 집에 가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파출소에서 계속 대기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인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진술하는 데는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렸지만 프린트된 진술 내용을 확인하고 사인하고 이 내용이 다시 상부에 올려지고 상부에서 확인이 떨어지고 수사를 시작한다는 통보를 받는데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우리 아이 사건의 경우 수사를 시작한 지 4시간 만에 범인을 특정하고 12명의 사진이 프린트된 종이를 보여주며 범인을 지목해 보라고 했었다. 그리고 약 한 시간 뒤 범인이 잡혔다. 범행 장소는 창닝구였지만 검거 장소는 자딩구이고, 이미 비슷한 사건으로 얼마 전 송장구에서도 잡혔었다고 한다. 송장구에서 풀려나자마자 창닝구로 자리를 옮겨 사기를 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니 이런 잡범의 경우 대부분 24시간 안에 다 잡힌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혹시라도 경찰의 도움을 받는 일이 생긴다면 이 프로그램 덕에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반장엄마(erinj12@naver.com)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4.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5.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6.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7.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8.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9. 2025 상하이 미슐랭 53곳 선정...
  10.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경제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3.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4.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5.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6. 푸동공항, T3터미널 핵심 공사 시작
  7. 中 연간 택배 물량 사상 최대 ‘15..
  8. 중국 게임 '오공' 게임계 오스카상..
  9. 콰이쇼우, 3분기 이용자 수 4억 명..
  10. 스타벅스, 중국사업 지분 매각설에 “..

사회

  1.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2.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3.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12년만에 ‘..
  4.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5. 초등학생 폭행한 경찰에 中 누리꾼 ‘..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7. 상하이 디즈니랜드, ‘전동 휠체어’..
  8. 中 가짜 다운재킷 7만벌 적발… 거위..
  9. 상하이의 아름다운 밤하늘 누비는 ‘헬..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5.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6] 차가운..
  9. [상하이의 사랑법 19] 사랑은 맞춤..
  10. [무역협회] 기술 강국의 독주? AI..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