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트토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표 브랜드 팝마트가 동남아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신망(财新网)은 팝마트가 22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해당 기간 수익이 전년도 동기 대비 120~12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특히 홍콩, 마카오, 타이완 및 해외 지역에서 기록한 수익은 전년 대비 440~450% 폭증했다.
해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23일 팝마트 주가는 한때 20.88% 가까이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000억 홍콩달러(17조 7650억원)를 돌파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팝마트 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해 전체 상승 폭이 300%에 달했다.
현재 팝마트는 해외 3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왕닝(王宁) 팝마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열린 행사에서 “지난 수년간 글로벌화에 집중하면서 9월 해외 사업 수익 비중이 이미 45%를 넘어섰다”면서 “내가 지금 태국에서 누리는 인기가 앞서 스티븐 잡스가 중국에 왔을 때에 버금간다는 농담을 할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팝마트는 올해 상반기 이미 해외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상반기 팝마트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홍콩, 마카오, 타이완 및 해외 지역에서의 매출은 13억 5100만 위안(262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60.3%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30% 비중을 차지했다.
동남아 시장은 팝마트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같은 기간 매출 5억 5600만 위안(1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8.3%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 시장 수익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팝마트는 태국 현지 스타, KOL(키 오피니언 리더)과 콜라보로 거대한 잠재력을 이끌어냈다. 특히 뾰족한 귀, 9개의 날카로운 이빨의 털북숭이 캐릭터 라부부(LABUBU)는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태국 공주 시리왓타나는 패션 행사에서 라부부 피규어를 가방에 달았고 블랙핑크 리사 역시 SNS에 라부부 인형을 여러 번 공유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의 성장에 더해 중국 내수 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팝마트의 중국 본토 수익은 전년 대비 55~60% 증가해 올해 상반기 31.5% 성장률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중 오프라인 플랫폼 성장률 30~35%로 전자상거래 플랫폼 및 기타 온라인 플랫폼 성장률(135~140%) 크게 하회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