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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코로나19 극복 체험 수기•영상 공모전

[2020-12-11, 22:33:25] 상하이저널

[수기부문]
“코로나 시대의 생생한 삶 담았다”


본선에 올라온 원고 모두 코로나 시대의 생생한 삶을 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학교에 갈 수 없고, 직장에 나갈 수 없으며, 가족과 헤어지고, 친구들을 볼 수 없으며, 지병을 앓는 사람도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평범한 일상이 사라진 고통, 그리고 그것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수기에 담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모두 소중하고 존경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글을 읽고 평가하는 입장에서는, 세상을 따뜻하고 넓게 보는 시선, 정확한 표현, 읽는 재미와 감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상으로 뽑은 김현철 선생님의 글은 그 모든 장점을 다 갖춘 글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상황을 무겁지 않게 담담하고 긍정적으로 그리신 점, 그 무렵 같은 교민 분들이 겪은 일까지 세세히 써 주신 것을 높이 샀습니다. 그 외, 수상작을 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좋은 글들이 많아서 안타까웠음을 말씀드립니다.

 

 

부희령(소설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1989년부터 1990년까지 인도에 체류하면서 명상과 불교를 공부했다. 한국에 돌아와 경기도 가평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다가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어떤 갠 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로 소설을 쓰면서 영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다.]


[영상부문]
“개인의 현재 기록들이 모여 한 편의 훌륭한 다큐 탄생”


코로나19, 단일 사건이 이렇게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흔든 사건은 전무후무 할 것 같습니다. 공모전에 참여한 많은 영상을 보니 한 분 한 분에게 이 코로나가 얼마나 위협적이고 두려운 존재였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개인들의 현재를 기록한 동영상들이 이렇게 한 곳에 모이게 되니 정말 훌륭한 한편의 다큐멘터리가 탄생되었습니다. 좌절과 충격, 그리고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좌절하지 않고 힘을 내어 앞으로 한 발 한 발 내딛게 되는 과정을 보게 되어 보는 저도 흐뭇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사연들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동영상 자체의 메시지 전달 선명도, 작품 완성도 만으로 심사기준을 정했습니다. 

 

첫째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이 있는 드러나야 합니다. 다른 누군가와 똑같이 바라보고 똑같은 화법으로 이야기하게 되면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똑같이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고 격리를 하게 되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과 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주 님의 동영상 경우 코로나 이후 일상생활에서의 변화를 ‘선’을 통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새로웠습니다. 

 

둘째 본인의 영상이 아닌 자료 그림을 활용한 경우 감점을 하였습니다. 

 

셋째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머물러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정이나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동영상도 아쉽지만 몇 편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스스로의 아픔과 불편함, 두려움 등의 감정을 모두 떨쳐내고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또 다른 한 발자국을 앞을 향해 내딛게 되기를 바랍니다.   

 

김현철(MBC PD)
[MBC 시사교양국 책임 프로듀서로 현재 상하이 MBC 대표를 맡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이 있다. 2011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제2회 서울문화예술대상 방송다큐 대상을 수상했다.] 

 


[영상부문]
“스토리•편집 구성 뛰어난 전문가 수준 작품 다수”


우선 많은 분들이 코로나19가 가져온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명하게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 뭉클했습니다. 영상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이고 잘 구성된 스토리인데, 배점 항목에 크게 안배된 "주제적합성"과 "창의성"에 해당되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영상콘테스트의 모든 작품이 큰 감동을 담고 있었습니다.


작품 제작의 측면으로 보자면, 영상 블로그 제작이 일반적이 된 시대라서인지 모든 결선 진출자들이 기본적인 편집 기능은 잘 갖추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전문가 수준의 작품도 다수 있었습니다.


또한, 작품 중엔 스토리 구성이나 편집 구성은 좋았으나 편집/인코딩 과정에서 색상 값이 훼손되어 감동이 반감된 사례가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리던 상하이로 돌아온 뒤의 격리과정을 담은 작품이 많았습니다. 다만, 일상적인 브이로그 형식보다는 좀더 아이디어를 가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영상전체를 직접 그린 동화 이미지로 채워주신 열정도 높이 살 만하며, 세로 영상으로 구성하신 분의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김종한(스토리베리 상하이 대표)
[2002년 EBS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투모야 친구들>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그 후 많은 작품을 하다 애니메이션 회사 레드로버(RedRover)에서 영화 제작 메인 PD를 맡았다. 2018년부터 한국, 중국, 캐나다 세 국가에서 협업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 ‘스토리베리(StoryBerry)’의 중국 대표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애니메이션 <깔라마리 호텔>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심사위원]
-수기 부문
•부희령 작가(소설가)
•이재규 작가(우석대 교수)

 

-영상 부문
•김현철(MBC PD)
•김종한(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사 '스토리베리' 상하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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