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지역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 중국 장쑤성(江苏省)과 산둥성(上东省) 경계에 있는 롄윈강(连云港)시는 중국 내 10대 항구도시로, 주변 4개 현을 포함해 인구가 470만명이고,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철도·도로망을 갖춘 교통의 요지이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 암스테르담을 연결하는 대륙 횡단철도가 롄윈강에서 출발한다. 롄윈강의 옛 지명은 해주(海州)로, 이 지역은 당(唐) 대 신라인들이 집단 거주하며 무역을 하거나 소금을 생산하면서 ‘신라소(新羅所)’‘신라방’ 등을 세웠던 곳이다. 해상왕 장보고(张保皋)의 중국 내 활동 무대이자 ‘손오공의 고향’인 롄윈강(连云港)을 포함해 산둥반도 웨이하이(威海)까지 세력을 뻗쳤었다.
롄윈강은 최근 중국 연해지역의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공격적인 개발전략을 추진해 온 이 도시가 공업과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외국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2006년도 롄윈강의 외국인 투자유치액이 3억6000만 달러로 2년째 3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롄윈강이 주목 받는 이유는 잘 짜여진 물류망에 있다. 물류망이 동쪽 연안을 타고 베이징 상하이 등과 연결되고, 바닷길을 통해 한국 일본 미국 등과 이어지게 된다. 외국기업이 롄윈강으로 몰려드는 또 다른 이유는 안정적인 조업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진출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토지 확보다. 그러나 롄윈강 시정부는 염전을 공업용지로 전환, 낮은 가격에 거의 무제한 공장부지를 공급하고 있어 땅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롄윈강 동쪽에 조성되고 있는 25㎢ 규모의 개발구에 '한국공업구'를 배치하는가 하면‚ 올 3월 서울에서 대규모 투자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시 측은 공단 부지에 생산시설뿐 아니라 한국인 거주구역과 종합상업서비스구역을 조성‚ '한국인촌'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단지조성을 맡고 있는 자타이(嘉泰)발전유한공사의 장궈안(蒋国安) 총경리는 “롄윈강 숙성촌(宿城村)에는 1991년 한국 학자들이 현장 조사를 한 뒤 '숙성신라인거주유적'이란 비석을 세운 적이 있다”면서 당시 신라방, 신라소 유적을 복원하여 장보고 기념관을 세우는 문제를 시 정부와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현재 롄윈강에는 2004년 조성한 경제기술개발구에 갑을레이온, 한유BNF, 세원포장기계 등 80여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고‚ 교민은 500여명이다. 롄윈강 시내의 화궈산(花果山)은 명(明)대 작가 오승은(吴承恩)의 소설 서유기의 배경이 된 곳으로 중국 전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