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국은 코로나 19 방역을 해지하고 모든 방면에서 위드 코로나를 실시했지만, 중국 입국 관광객 수가 코로나 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에 비해 약 97% 급감하는 등 꽤 힘든 한 해였다. 약 3년간 지속되었던 ‘제로 코로나’ 정책의 타격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시점에서 중국은 6개국에 대해 일방적 중국 입국 비자 면제, 국제노선 운항 확대 등 여러 최후의 수단을 내보였다.
15일간 무비자 체류, 시작은 시범 운행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상반기 중국의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약 840만 명으로, 2019년 전체 9억 7700만명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이전 관광 수요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회복기간에 들어섰던 2023년의 세계관광기구(UNWTO)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3분기 전세계 관광객 수는 펜데믹 이전과 비교해 91%를 회복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97%’로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11월 24일 마오닝(毛宁)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향후 1년간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시범적으로 비자 면제 정책을 행하기로 했다"며 침체된 경기 부양을 위해 외국인 투자를 모색하여 지난 달 1일부터 6개국 시민들은 최대 15일간 무비자로 중국에 입국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국가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은 중국과 외국의 인적 왕래 서비스 향상과 대회 개방 확대를 위한 조처” 라고 설명했다.
[사진=광저우 바이윈(白云) 공항 외국인 입국자(출처: cctv 캡처)]
해당 정책이 시행된 지 한달만에 중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달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비자 면제를 시행한 이후 한 달 동안 11만 8천명이 무비자로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비자 면제 대상 6개국의 중국 입국자는 총 21만 4천명으로, 비자 면제 시행 이전인 전달보다 28.5% 증가했다고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서 통계를 냈다. 이 중 무비자 입국자가 11만 8천명으로 총 외국인 입국자 중 55.1%를 차지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무비자 입국자 중 77.3%인 9만 1천명의 입국 목적이 관광과 상무 활동이었다며 비자 면제 조치가 해당 6개국과의 인적 왕래와 경제 교류 촉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자 정책 완화, 한국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할까?
다른 6개국의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면서 한국을 대상으로는 경우 아직 무비자 체류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 외교부 영사보호센터는 지난달 8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중국 비자 발급 수수료를 25% 인하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비자 발급 수수료 인하 대상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멕시코, 베트남, 필리핀 등 11개국이지만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치로 한국의 경구 단수비자 (보통)는 기존 3만 5천원에서 2만 6000원으로, 1년 복수비자(보통)는 10만원에서 7만 5천원으로 수수료가 저렴 해졌다.
[사진=서울 비자센터(출처: 네이버)]
원래 태국 역시 비자 발급 수수료 인하 대상 국가였지만 중국과 태국이 오는 3월부터 상호 간 비자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영구 비자 면제 입국이 허용된다. 그간의 중국 디플레이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벗어날 수 있을지는 역시 시간 문제다. 미국의 경우기존 중국비자 발급 시 필요했던 항공권, 호텔 예약 증명서, 여행 일정, 초청장이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난 1월 1일부터 미국 관관객에 대한 비자 요건을 완화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를 중국과 미국 간 인적 교류를 더욱 촉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 투자유치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면서 경기 진작에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비자 발급 완화 정책 뿐만 아니라 알리페이의 간편화와 외국인 사용자의 편의성을 꾸준히 발전시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과연 중국이 꺼내든 최후의 수단인 중국 입국 비자 발급 완화와 무비자 입국 정책이 중국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학생기자 김시현(저장대 한어언문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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