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PR 하락폭 시장 예상치 하회…정책 공간 마련

[2023-08-24, 08:03:28]

[사진 출처=차이신(财新网)]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 예상을 깨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5% 낮춘 데 이어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했다. 다만 1년 만기 LPR은 0.1%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 LPR은 동결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21일 차이신(财新网)은 인민은행이 전국 은행간대출센터에 1년 만기 LPR을 3.45%로 0.1% 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 LPR은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로 두 번째 금리 인하로 지난 6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앞서 예금 주택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은행이 이자 수준을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하도록 강조한 점을 고려해 봤을 때, 은행 이율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예금 주택 금리 정책 조정의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5일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전격 인하한 후 이달 LPR도 낮아질 것이라고 시장은 예상했다. 일주일 전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 금리와 MLF 금리,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1.5%포인트, 0.1%포인트 인하했다.

LPR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MLF 금리의 이달 하락폭이 지난달보다 커 시장은 이번 LPR 인하 폭이 최소 0.15%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는 5년 만기 LPR 하락폭이 1년 만기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업계 회복이 상당히 더딘 현 상황에서 5년 만기 LPR 금리를 동결한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에 시장은 예상치를 하회했다면서 이는 은행 금리차를 보호하고 예금 주택 금리 인하의 여지를 마련한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신증권 수석 경제학자 밍밍(明明)은 “올 들어 대출 자취안(加权) 평균 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MLF 금리와 차이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면서 “예금 금리 등 은행 부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은행의 스프레드가 낮아져 이번 5년 만기 LPR을 조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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