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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通> 중국어 단어의 재미있는 유래(7)

[2006-12-05, 01:02:06] 상하이저널
有眼不识泰山 you yan bu shi tai shan

여기서 말하는 태산은 산동성의 명산 태산이 아니라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 명장이었던 노반의 제자를 말한다.
노반은 이름이 공수반(公输班), 그가 노나라 사람이라 해서 노반(鲁班)이라고도 칭하였다. 그의 목공기술은 신묘할 정도로 나무 다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노반은 여러명의 제자를 두고 기술을 가르쳤는데 그 중 태산이라는 제자는 배움에 게으름을 피울뿐 아니라 틈만 나면 부근의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 몇시간이고 나오지 않았다.
연말이 되어 시험을 치르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태산의 솜씨는 엉망이었다. 화나 난 노반은 그만 그를 쫓아내고 말았다.
수년이 지난 후 어느날 노반은 시장에서 정교하기 이를데 없는 대나무 가구를 발견했다.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너무나 궁금했던 노반은 수소문해본 결과 자신이 쫓아낸 제자 태산이라는 것을 알고 크게 놀란다. 곧 태산을 쫓아낸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과 후회가 밀려들어 ‘나는 눈이 있어도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구나’하고 크게 탄식했다. 후에 태산은 죽공예의 창시자가 되었다.
<뜻풀이> 눈이 있으면서 태산을 알아보지 못하다, 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다, 어른을 몰라보다.

座右铭 zuo you ming
항상 옆에 놓고 조석으로 바라보며 생활과 행동의 길잡이로 삼는 명언이나 격언이 바로 좌우명이다.
좌우명은 동한의 서법가 추이위엔(崔援)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는 형이 한 사람에게 피살되자 그 원수를 찾아 복수를 하고는 여기저기 피해 다녔다. 그러다 후에 죄가 사면되어 고향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행실을 바로잡을 문장을 지어 자리의 오른쪽에 걸어두고는 매일 쳐다보면서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자리(座)의 오른쪽(右)에 교훈으로 삼는 글(铭)이 곧바로 좌우명(座右铭)인 것이다.
이러한 추이위엔의 유명한 좌우명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无道人之短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 것이요)
无说己之长(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말라)
施人慎勿念(남에게 베푼 것을 기억하지 말며)
受施慎勿忘(남의 베푼 것을 받으면 잊어버리지 말라)

天长地久 tian chang di jiu
청나라 건륭 (乾隆)제 때, 안후이 텐창현(安徽天长县)에 장씨성을 가진 사람이 과거를 보았는데 9등이었다. 이 사람의 외삼촌은 과거시험을 주관하는 관리인 장대인과 막역한 친구사이인지라 외조카를 과거에 급제시켜달라고 청들었다. 하도 간곡하게 사정하는 터라 이를 거절할 수 없었던 장대인은 그만 응하고야 말았다.
장대인이 올린 급제명단을 본 황제가 대노해서 "天长(현)에서 八名을 취하기로 했는데 왜 九名이냐"고 따져 묻자 장대인이 급히 "이 9등도 취해야 하는 줄 압니다"라며 "폐하의 강산이 하늘과 땅처럼 영원하기(天长地久)를 축복하는 길조입니다"라고 말한다. 즉 '天长地久'의 '地久'와 아홉번째를 뜻하는 '第九'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뜻풀이> 하늘과 땅처럼 영원하다, 영원히 변치 않다.

老马之智 lao ma zhi zhi
춘추시대 오패의 한 사람인 제환공(齐桓公)은 명재상 관중 등과 함께 지금의 허베이성 내에 있는 고죽국(孤竹国) 정벌에 나섰다.
그런데 전쟁이 길어지는 바람에 갈 때는 봄이었으나 겨울에야 끝이 났고 혹한 속에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전군이 진퇴양난에 빠져있을 때 관중이 "이런 때에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老马之智)"며 늙은 말 한 필을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 행군하도록 했다. 그렇게 행군한지 얼마 안 돼 큰길이 나타나 큰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뜻풀이> 이렇게 나오게 된 즉 '노마지지(老马之智)'는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으로,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저마다 장기나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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