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올들어 계속 가속페달을 밟았던 중국 경제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과열이 우려됐던 중국 경제가 연착륙을 위한 활주로에 들어서고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작년동기대비 10.4%로 지난 2분기의 11.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는 10.3% 성장했다.
중국 경제는 이에따라 1-9월 10.7%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중국 정부는 1분기에 잠재성장률 구간의 꼭대기에 있던 중국 경제가 2분기에 과열양상으로 치닫다 3분기들어 새로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1분기 경제지표가 나오자 과열을 우려해 금융기관 대출이자율을 상향조정한데 이어 상반기 경제지표 발표이후에는 다시 지급준비율에 이어 예금.대출 이자율을 상향조정했다.
또 토지공급을 억제하고 새로운 건설프로젝트의 승인을 엄격히 함으로써 긴축정책을 강화했다.
중국 정부는 이런 거시정책조정이 이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성장의 추진체였던 투자도 증가속도가 한풀 꺾였다며 고무된 모습이다.
3분기 중국 도시지역의 고정자산투자는 작년동기대비 24.2%가 올라 2분기에 비해 7.7%포인트가 둔화됐다.
이중 9월만 보면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3.6%에 머물러 최고조에 달했던 6월 33.5%에 비해 근 10%포인트가 둔화됐다.
리샤오차오(李曉超)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거시정책 조정이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경제의 과열양상을 피했고 지나친 둔화현상도 나타나지 않아 결과적으로 격심한 파동을 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3분기에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중국 경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1-9월 성장률 10.7%는 여전히 작년동기대비 0.8%포인트가 높고 고정자산투자, 신규대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라고 말했다.
여기에 국제수지 불균형도 중국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 전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1-9월 27.3%로 상반기에 비해 2.5%포인트가 둔화됐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1.2%포인트가 높다. 여전히 빠른 속도의 증가율이다.
신규대출도 이 기간 2조7천600억위안으로 이미 올해 목표로한 2조5천억위안을 넘어섰다.
은행내부의 유동성도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무역흑자도 1천98억5천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해 전체 흑자규모 1천19억달러를 초과했다.
과도한 흑자규모는 무역마찰을 일으키고 외환보유고의 비대화를 가져와 통화정책 집행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1-9월 1.3%가 올라 표면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리 대변인은 "거시정책의 효과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투자 위주의 경제체질을 전환하고 개혁에 깊이를 더해야한다"면서 "거시정책을 보다 강화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4분기에도 토지사용과 신규대출 승인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