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한국의 전통한의학 연구단체인 '호일침한의학회(회장 김광호)'가 침술로 중의학과 겨룬다.
호일침학회는 14일부터 이틀간 중국 톈진(天津)중의약대학이 주최하는 국제중의학학술연구토론회 및 국제침구학술교류회에 초청돼 침으로 디스크, 관절염, 중풍 등을 치료하는 시연을 한다.
시연에는 세계 20여개국의 동양의학 전문가 200여명과 중국내 중의학 권위자 150여명이 참가해 호일침학회 회원들이 펼치는 '일침요법'을 참관할 예정이다.
호일침학회 관계자는 "중국 의술의 메카로 알려진 톈진중의약대에서 고치지 못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연하는 만큼 치료효과를 인정받으면 한국의 전통침술이 중의술을 누르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침요법은 조선 중기의 명의 허준 선생이 집대성한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한 '사암.오행(舍岩.五行)침법'을 발전시킨 침술로, 침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톈진중의약대학은 중국 침술과 다른 일침요법에 관심을 갖고 대학 구내에 호일침연구소를 설치, 호일침학회와 공동연구 및 연수교육을 실시키로 합의하고 오는 16일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
호일침학회는 국내 한의사 130여명이 모여 동의보감을 기초로 한 전통 침술을 계승한 학술단체로 근래 들어 미국과 러시아 등지에서도 일침요법의 효능을 주목하고 있다.